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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건설업 취업자 감소…노인 일자리 확대에 실업률↑

제조업ㆍ건설업 취업자가 감소 영향으로 지난 1월 신규 취업자 수가 1만9천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60세 이상 고령층 실업자 수가 20만 넘게 늘어나면서 실업자 수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2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천명 늘었다. 업자가 크게 늘면서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높은 4.5%까지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제조업 취업자 수 17만 명↓...4개월 째 감소=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7만 명이 줄어 전달(12만7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2017년 1월(17만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지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 기저효과와 조선ㆍ자동차 등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노동비용 상승 등의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의 경우 전자 장비ㆍ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컸는데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ㆍ출하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제조업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는데, (최근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 비중이 커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완성품은 전자부품 제조업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만9천명 줄었다. 2016년 7월에 7천명 감소한 후 30개월 만에 전년 같은 달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9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2천명이 각각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 14개월 만에 감소(-4천명)로 전환한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가 12월(-2만6천명)에 이어 2개월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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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실업률 7.4%...노인 일자리 사업 영향=지난달 실업 지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실업자 증가분 20만4천명 중 13만9천명이 60세 이상이었고 50대도 4만8천명을 차지했다. 50대 이상이 약 92%를 차지한 셈이다.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60세 이상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8%포인트나 높은 7.4%까지 치솟았다. 2010년 2월(3.9%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50대 실업률은 2.9%로 같은 기간 0.7%포인트 오르면서 오름폭이 60세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여기에는 지난달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지난달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지금까지 14만명이 채용됐다. 올해 채용 계획은 18만명으로 지난해(4만명)의 4배가 넘는다.

일하지 않고 쉬던 노인이나 학생 등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성공한 일부 취업자를 제외한 나머지가 대거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인구 대비 경제활동인구를 뜻하는 경제활동 참가율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38.9%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2014년 2월(1.8%)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전 연령대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9%에 육박했지만, 상승 폭(0.2%포인트)은 중장년층에 비교해 작았다. 40대 실업률은 2.6%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고 30대는 0.1%포인트 하락한 3.0%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음 달 노인 일자리 요인이 사라지면 실업 지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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