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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중 무역갈등, 韓 수출에 부담요소...통상여건 변화 유의해야“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경우 세계 교역과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서 성장과 물가가 예상 경로에 부합해가는지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중 무역갈등, 수출에 부담요소=한은은 고려할 주요 요인으로 우선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이지만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고, 부정적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은 제조업 관련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작년 12월 중국 수출이 9개월 만에 줄었다.

한은은 양국이 통상과 외교 등 여러 문제로 얽혀 있어서 협상 기간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및 국제금융시장 상황도 요인=한은은 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정상화와 국제금융시장 상황도 불안요소로 꼽았다.

연준이 최근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영할 것임을 시사했는데, 이는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와 자본유출 압력 우려 완화 등 측면에서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미 금리정책 추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또,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배경이 된 미 경기둔화 우려가 실제로 나타날 경우엔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시장은 올해 들어 변동성이 다소 완화했고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지만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서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