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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뉴 C4 칵투스', 고상함이 주는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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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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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성민 기자> ​ ​

한불모터스(시트로엥과 푸조의 공식 수입원)가 지난 14일, 제주도에서 '시트로엥 익스피리언스 데이'란 이름의 행사를 진행했다. 제주국제공항 부근에 자리하고 있는 한불모터스 제주지사에서 행사가 본격 시작됐다. 시승회였고, '뉴 C4 칵투스'와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차례로 주행해 볼 수 있었다.

먼저, '뉴 C4 칵투스'를 시승했다. 제주지사를 출발, 1132번 도로를 달렸고 한동-김녕 해안도로를 지났고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을 거쳐 서귀포시 소재 한 카페까지 주행이 이뤄졌다. 이후,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타고 1119번 도로를 달려, 서귀포시에 소재한 작년 12월 개관한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까지 주행했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에 대한 부분에 대해, 또 이날 둘러본 박물관에 대한 것에 대해서도 이어 기사화할 예정이다.

제조사는 '뉴 C4 칵투스'에 대해 MCP 미션에서 6단 자동변속기로의 변화, 1.5 BlueHDi 엔진의 마력이 99에서 120으로 높아진 점, 12가지 주행보조 시스템 및 그립컨트롤 탑재,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 장착 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MCP 미션은 반자동 변속기인데, 시트로엥 그룹에서 브랜드를 대표하던 것이었다. 수동변속기 처럼 울컥거린다는 지적이 나오던 변속기다. 이전 1세대 오너가 2세대 차량을 타본 뒤 없어진 울컥거림에 놀랐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멀미를 동반하기에 좋아할 이가 있을리 없다. 동승한 타 매체 기자는 주행을 해보더니,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워 했다. 기자는 이전 세대 차량을 주행해보지 않아 변화를 알긴 어려웠다. 계기반에서는 'D' 표시 옆으로 현재 단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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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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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진=박성민 기자> ​

차량 외관 크기에서는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떠올랐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현대자동차 '코나'가 떠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코나'가 'C4 칵투스'를 모방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너무 닮아 민망할 정도다. 닮은 제품을 볼 때, "뭐 이정도는 닮을 수도 있지"란 생각이 드는 정도가 있기도 하지만 캐릭터 혹은, 컨셉 자체에서 너무 비슷해 버린 것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실내에서는 프랑스 차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좋다 혹은 안 좋다 보단, 적응이 된다 혹은 안 된다로 나뉘어질 듯 하다. 이 차 시트에 앉은 뒤, "아, 왜 가죽이 아니고 천으로 돼 있지"란 생각을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혹은, 주행을 하다가 오른손 팔꿈치를 암레스트에 걸려고 하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불평을 할 이도 있을 것이다. 오른쪽 손 팔꿈치를 대는 암레스트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난 후 기자는 "뭐지"란 말이 바로 입 밖으로 나왔다. 시트 재질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 해당 차 처럼 천으로 된 시트가 오히려 가짜 가죽보다 더 단가가 비싸다고 한다.

또,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하던 도중 창 열기 테스트를 해보다, 뒷좌석 창문 여닫이 장치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당황했다. 알고 보니, 현대차 '스타렉스'의 뒷좌석 창문 처럼 살짝 틈만 보이기 열리는 구조였다. "이게 뭐냐"란 생각이 또 들었다. 이에 대해서는 기자 뿐 아니라 타 매체 기자 또한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이 부분을 좋게 볼 소비자는 아마도 한명도 있지 않을 거 같다.

도어 부근에 컵 홀더가 따로 있지 않고 수납함 처럼만 돼 있다는 것도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뒷좌석은 팔걸이가 없으니, 컵 홀더 또한 있을리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시동 버튼을 누르기 위해 시트에서 등을 떼어야만 한다는 것도 불편하게 여겨졌다. "편의성이 아닌,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위한 것이 어떻게 더 먼저 일 수 있는가"라는 지적을 이날 시승회에서 듣기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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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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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진=박성민 기자> ​

스티어링휠은 시트로엥 특유의 작고 깎인 디자인으로 돼 있다. 실내에서는 어느 제조사가 따라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볼보 차량 느낌이 전해지기도 했다. 가방 손잡이 처럼 생긴 도어 손잡이나, 동승석 앞편 대시보드에 있는 수납함 같은 부분에서 이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2000원대 수입 차라 계기반이나 센터 디스플레이 수준, 또 조작해보는 것에서 값 정도의 가치가 전해졌다. 그러나, 디지털화 돼 있고 깔끔해 매력이 있었다. 불만 같은건 없었다. 콘솔 박스 안을 열어 보니, 공간이 많이 좁았다.

엔진의 힘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최대출력이 120마력(3750rpm), 최대토크는 30.61(1750rpm)kg·m이다. 고속 영역에 접어들면, "붕"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박진감을 느끼긴 어려웠다. 서스펜션에 대해 강조되고 있는데, 과속 방지턱을 넘어갈 때 "텅" 하는 소리가 나며 충격 흡수를 잘 하고 노면 대응력이 좋았다.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은 시트로엥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다.

브레이킹 세팅 부분이 서스펜션보다 더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급브레이크를 잡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운전자를 포함해 차량 탑승자들 모두 몸의 쏠림이나 불안감 없이 실내에 거주할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이킹에서 운전자가 불안감을 느끼면 차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버리고 만다. 시승 차는 전륜구동 방식이며 이날 저속 주행이 일관되게 유지 됐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확인한 연비는 13.8km/L였다. 앞서 탄 타 매체 기자가 적극적 주행을 한 영향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15.5km/L이다. 핸들링 감각이 장점이다. 운전대 조작이 가볍다.

차선유지보조는 되지 않고 경보만이 되는데, 차선 인식이 됐다가 또, 안 됐다가 해 신뢰성이 떨어졌다.

FEEL은 2944만원, SHINE은 3252만원이다. '코나'의 경우, 차로 이탈방지 보조가 들어간 '현대 스마트 센스(98만원)'를 가장 낮은 트림인 '스마트(1860만원)'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가격은 총 1958만원이다. 이렇게 볼 때, 2900만원대의 '뉴 C4 칵투스'는 비싼 가격으로 다가온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시트로엥에 매력을 갖고 있는 이라면 모를까 결국, 낮은 가격의, 현명한 소비의 방향으로 가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가격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역시 있을 수 밖에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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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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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성민 기자> ​ ​

시트로엥의 올 해 판매 목표는 2200대다. 지난 1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경우, 3392대가 팔린 것을 봤을 때 소수가 시트로엥 차량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4 칵투스'의 작년 판매량을 보면, 30대(1월), 또, 43대(5월)를 보였다. 매달 수백대가 팔리고 있는 타 수입차 제조사에 비해 매우 적은 수치를 보이고는 있지만 분명 시트로엥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이 PSA(푸조시트로엥그룹)가 들어가 있는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낮은건 사실이다. 그러나, 시트로엥을 아끼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또, 그래서 시트로엥이 이처럼 계속해 국내에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것일거다.

[제주=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