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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메모리칩업체 마이크론 "수요 감소에 생산 감축“

미국 최대 컴퓨터 메모리칩 제조사 마이크론이 메모리칩 수요 둔화에 따른 생산량 감축을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 메모리칩에 대한 글로벌 수요 약화에 발맞춰 이들 제품의 생산을 각각 5%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19 회계연도 2분기(2월 28일 종료) 매출은 전 분기(79억1천300만 달러) 대비 21% 급감한 58억3천500만 달러(6조5천6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주당이익도 1.71달러로 직전분기 2.97달러보다 급격하게 줄었다.

마이크론은 올해 5월 말에 종료하는 3분기 매출 전망을 46억∼50억 달러로 잡았으며 주당이익은 0.75∼0.95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3분기 예상 매출인 53억4천만 달러를 밑도는 전망치다.

마이크론의 예상대로 올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8억 달러를 기록한다면, 이는 판매가 2분기 대비 38%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론은 올해 제조공정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약 5억 달러 줄일 것이며 2019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해 8월 말까지 계획된 자본지출 규모도 약 90억 달러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마이크론 메모리칩의 주요 고객사인 구글이나 아마존 AWS 등이 새로 메모리칩을 주문하는 대신 재고를 사용하면서 신규 주문량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D램, 낸드 메모리칩 등 컴퓨터 메인 기억장치와 모바일 기기 저장 장치로 사용되는 메모리칩을 생산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객사의 재고 감축 추세가 올해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더 개선된 수요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BMO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 엠브리시 스리바스타바는 "마이크론은 이전의 실적 부진과 달리 주문량 감소에 따른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메모리칩 가격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생산비용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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