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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휩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사장이 다녔던 성형외과 원장을 의료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H성형외과 원장 유모씨를 지난 22일 입건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유씨는 이 사장 등에게 '우유 주사'로 불리는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로포폴은 과다투약으로 인한 중독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돼 지난 2011년 마약류로 분류됐고 현재는 의료 목적에만 쓸 수 있다.

이후 경찰은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8시간 동안 H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병원 진료기록부, 마약류 관리대장, 병원 컴퓨터 기록 등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21-22일 경찰은 H성형외과를 방문, "마약류 관리대장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해당 성형외과는 "환자 정보 유출 우려가 있고 의료권 침해"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이후 지난 22일, 원장이 입건됐고 지난 23일, 법원으로 부터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

이 일은 지난 20일 한 매체가 지난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이 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전직 간호조무사 A씨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했다. 제보자가 직접 연락을 해왔고 수차례에 걸쳐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이 사장이 H성형외과 VIP실에서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프로포폴을 장시간 투약받았다"라고 증언했다. A씨는 "원장인 유씨가 프로포폴 관리대장에 다른 환자 투여량을 허위 기재, 이 사장의 투여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이미 작년, 경찰(서울 강남경찰서)에 해당 내용을 제보한 상태였다.

이 사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지난 21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화상 봉합 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한 사실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 매체는 해당 내용에 대해 추가 보도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태다.


▲지난 21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소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이동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소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이동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