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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이통사, '초고속' 5G망 활용 보안서비스 개발 경쟁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한 보안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보안업체 에스원과 5G 기반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보안·긴급출동 서비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5G 기반 CCTV 서비스는 CCTV로 촬영된 초고화질(UHD)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얼굴 인식과 성별, 연령대 확인이 가능해 보안 업무 활용에 유용하다. 대규모 행사장에서 블랙리스트 관객을 감지하고, 공공장소에선 범죄자를 식별해 사고를 예방하는 등 공공안전에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드론을 이용한 화재 점검, 양식장 관리, 방재 점검 등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 지난 22일 기존 하드웨어 방식의 보안 서비스를 가상화 기술(NFV)로 구현한 'U+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출시했다. U+클라우드 보안은 기업이 지사·지점·대리점 등 보안 환경을 별도 장비 구매나 임대 없이 가상화 기술로 일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최근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암호통신 자회사 IDQ의 해킹 방지 기술인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적용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더는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의 특성을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Key)를 만들어 도청을 막는 기술이다. 현존하는 보안기술 가운데 가장 안전한 통신암호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을 주고받는 것과 같아서 제3자가 건드리기만 해도 형태가 변형돼 송·수신자가 양자의 특성인 중첩성의 훼손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으며, 원상태로 바꿀 수 없는 비가역성도 갖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도이치텔레콤과 5G 네트워크, 미디어, 보안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보안 자회사 SK인포섹, ADT캡스와 지난 8일까지 사흘간 국내 최대 보안전시회 'SECON2019'(세계보안엑스포)에 공동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ICT 융합보안과 클라우드 시큐리티, AI 시큐리티, IoT 라이프케어, 스마트 스토어 영역의 20여개 상품과 서비스를 전시하기도 했다.

KT는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드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한국남부발전, 우리항공, 싱크스페이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는 드론 핵심기술을 보유한 우리항공, 싱크스페이스와 협력해 기체 비행속도 최대 100㎞/h의 음성인식 제어가 가능한 차세대 드론을 개발하기로 했다. 개발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드론이 탄생한다.

이를 통해 비전문가도 원격으로 음성 제어를 할 수 있어 추락 위험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또, KT는 5G에 IoT의 IP를 보이지 않게 하는 보안기술인 스텔스와 네트워크 분리를 통해 서비스·단말 특성에 적합한 보안과 품질을 보장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한다.

미국 AT&T와 버라이즌도 공공안전 사용자를 위한 5G 기술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AT&T는 향후 공공안전 사용자들이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차세대 무전통신기술 MCPTT(Mission Critical Push to Talk) 등 5G를 공공안전에 사용하기 위한 기술의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최근 진행된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플랫폼 실증실험에서 에지 컴퓨팅의 5G 동영상 피드에서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경찰이 군중 속에서 용의자를 신속히 식별하도록 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워싱턴의 새로운 5G 우선 응답 랩을 공개하며 드론을 이용한 동영상 스캐닝부터 증강현실(AR)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통신사들이 5G 통신망의 빠른 속도를 이용해 안전과 보안에 신경쓰는 모양새"라며 "정부도 융합보안 산업과 5G를 연계한 산업을 활성화하며 보조를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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