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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카드사 수수료 수익 6천억원↑...당기순이익 20% 이상 감소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에도 지난해 카드사가 거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6천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할 때 20% 이상 감소했다.

기업의 당기순이익이란 것은 일정기간(해당기간)의 순이익을 의미한다. 순이익이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빼고 여기에 영업외 수익과 비용, 특별 이익과 손실을 가감한 후 법인세를 뺀 것을 가리킨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18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총수익은 24조6천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1조1천300억원) 늘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6천억원 증가)과 카드론 수익(4천억원 증가)에서 수익이 1조원가량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2017년 7월 말부터 영세 가맹점(카드 수수료율 0.8% 적용)의 기준을 연 매출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중소 가맹점(카드 수수료율 1.3% 적용) 기준은 연 매출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했다.

전체 카드 이용액(832조6천억원)이 전년 대비 5.6%(44조5천억원) 늘어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6천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카드론 수익도 카드론 이용액(43조1천억원)이 10.2%(4조원) 늘어나면서 4천억원 증가했다.

총 비용은 23조2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천800억원 증가했다. 이 결과로 지난해 순이익은 1조3천8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천511억원(12.3%)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2017년 감독 규정상 충당금 적립기준이 바뀌면서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2017년 6월 감독규정을 바꿔 카드론 복수 차주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30% 더 적립하도록 했다.

카드사들은 규정 변경에 따라 그동안 들고 있던 복수 차주 카드론 채권의 충당금을 일시에 더 쌓으면서(2천129억원) 비용이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2017년 대손 비용이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 총비용 증가 폭이 더 커져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629억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들이 적용하는 IFRS 기준으로 따져도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1조7천400억원)은 1년 전보다 21.5%(4천8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이 적용하는 감독규정은 IFRS 기준보다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한다.

IFRS 기준으로 하면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가 2017년 충당금 적립기준을 바꾸면서 4천461억원의 충당금 환입(이익)이 발생했고 기저효과로 작년 순이익은 2017년보다 줄었다.

금감원은 충당금 적립기준 변경 요인을 제외하면 IFRS 기준 카드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7.4%(1천391억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664조원으로 2017년보다 5.9%(36조7천억원)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68조6천억원으로 4.9%(7조8천억원) 증가했다.

카드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103조8천억원으로 5.5%(5조4천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60조7천억원)은 2.4%(1조4천억원) 늘었고 카드론 이용액(43조1천억원)은 10.2%(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48%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신용 판매 부문은 0.72%로 0.07%포인트 올랐고, 카드 대출 부문은 2.44%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이상민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장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비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카드업계의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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