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 對中관세 '투트랙 조치' 시사…커들로 "합의되면 일부 철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합의가 이뤄지면 기존 대중(對中) 관세를 일부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의 합의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지렛대로서 나머지 관세는 남겨두는 식으로 투트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수출입은행 연차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합의가 이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에 우리의 레버리지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분명히 하자면, 반드시 모든 관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관세를 철회하고, 나머지는 남겨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이행을 담보할 장치로 기존관세를 상당 기간 존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리가 중국과 합의하면 중국이 그 합의를 지키도록 확실히 해야 하므로 관세를 상당 기간 남겨두는 것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25% 관세를 유지하면서, 10%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한 25% 관세는 '국가안보 위협'과 관련된 사안이라면, 같은 해 9월 2천억 달러어치에 부과한 10% 관세는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한 재보복 성격이라는 점에서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무역협상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28~29일 이틀 일정으로 무역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다음 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상이 이어진다.

이와 관련, 커들로 위원장은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합의를 이뤄야 한다"면서 "몇주가 걸릴 수도, 몇달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래리 커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