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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1년전 수준 회복...경기회복 기대감 반영

미중 무역 전쟁과 급속한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작년 크게 휘청거린 중국 증시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무역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중 양국 정부가 무역 전쟁 출구를 모색 중인 가운데 중국의 일부 경제 지표가 호전되는 기미도 보이면서 일련의 기대감이 미리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 오른 3,246.5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3월 22일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파에 고스란히 노출된 중국 증시는 작년 한 해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에만 24.6% 폭락해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 타결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분위기 속에서 올해 들어 중국 증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만 30% 넘게 폭등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 증시 회복에는 무엇보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 중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백악관에서 면담을 한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4주 이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언급했다.

작년 연말부터 수출, 투자,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급속히 악화했지만 이달 발표된 일부 경제 지표가 호전된 것도 중국 증시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는 50.5로 전월의 49.2에서 껑충 뛰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수축과 확장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넘겼다. 중국 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지방정부의 인프라 건설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올해 들어서는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통해 식어가는 경제 성장 엔진을 살려보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자동차, 휴대전화 등 산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소비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부분적인 소비 심리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