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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드라이빙의 즐거움 "역시 BMW"..7세대 '뉴 3시리즈'

BMW가 국내에서 기를 못 펴고 있다. 출시 행사도 없고 지난 11일 진행된 미디어 대상 7세대 '뉴 3시리즈' 시승 행사도 어색함이 느껴질 정도로 차량 화재 문제의 '불길'은 매우 크고 강한 상태다. 그러나, 계속 죽은 듯 있어야만 할까?

민사 재판이 진행 중이고 민관합동조사단과 BMW그룹코리아 간 입장 차가 있는 상황이긴 하나, 그에 따른 리콜을 진행했고 BMW그룹코리아는 은폐를 한적 없고 오해가 있으며, 수사기관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상태다.

BMW그룹 코리아의 조치 이후에도 화재 사고가 연이어 벌어지거나 혹시라도 은폐를 한 것이라고 밝혀진다면, 그에 따른 파장이 불거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BMW그룹 코리아가 요즈음의 모습처럼 죽어 있듯 있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제품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법이고 벌어지는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로 보여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 피해와 손상이 있긴 하겠으나, 그것이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그에 따른 처신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날, '뉴 3시리즈' 시승 행사의 분위기가 밝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기자들은 '뉴 3시리즈'를 테스트 했고 살펴봤다.

BMW는 트랙에 어울리는 차다. 트랙에 어울리는 차가 많겠으나, 유독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드라이빙 센터'가 국내에 만들어진 것도 우연은 아닌듯 하다.

이날, 양양고속도로를 달리는 '뉴 3시리즈'는 속도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드라이빙 감성으로 부터, 또 소음과 진동에서 기술력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전 모델에 이중접합유리의 윈드 스크린가 적용됐다. '뉴 330i 럭셔리' 모델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측면에도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됐다. 공기 저항 계수를 0.23까지 감소시켰다(320d 기준).

시승 차('320d Luxury Line')는 디젤 차임에도 불구하고 소음과 진동에서 오는 피로감을 느낄 수 없었다. 디젤 차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정도라면 기자가 지니고 있는 '디젤'을 배척하는 마음을 사그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뉴 3시리즈'에는 새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누리 디자이너(독일 BMW그룹 본사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뉴 3시리즈'의 핵심 크워드에 대해 '정밀함과 우아함'이라고 했다. 김 디자이너가 '뉴 3시리즈'의 모든 라인업 내부 디자인을 책임졌다.

외관은 이전 모델 대비 커졌다. 전장은 76mm 길어졌고 전폭은 16mm 늘어났으며 전고는 6mm 높아졌다. 휠베이스는 41mm 길어졌다. 1열 운전석에 앉았을 때, 중형 차 실내 공간처럼 느껴졌다. 180cm 성인 남성이 앉은 뒷좌석 머리 공간은 충분했으며 무릎 공간도 1열 시트를 파 놓아 불편하지 않았으나, 발 공간은 비좁다고 느꼈다. 동승석 뒷편 뒷좌석에 앉았을 때 도어에 마련된 컵홀더가 가까운 것이 느껴졌다. 시트가 좀 내려가 있는 구조였다. 타고 내릴 때 이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외관 전·측면은 변화를 크게 느끼긴 어려웠다. '더블 키드니 그릴'을 새롭게 선보였다. BMW의 새로운 얼굴이다. 전 모델에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된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후면에는 3차원의 'L' 자형 LED 리어램프에서 달라진 점이 느껴진다. 테일램프에서 '렉서스'가 떠오르기도 했고 부분변경 돼 작년 4월 국내 출시된 지프 '뉴 체로키' 후면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다. 3차원적 느낌 때문인 것 같다. 더블 배기파이프는 더 커졌다. 공격적인 느낌을 주며 차체가 더 넓어보이게 하고 있다.



<출처=BMW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출처=BMW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전체적으로 남성적 느낌이 강한 외관 디자인에서의 느낌이 실내 공간까지 이어진다.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적으로 해석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센터 페시아는 단순한 구조로 돼 있다. 스티어링 휠은 큰 편이다. 시트에서는 고급감이 느껴진다. 기어 노브가 변했다. 그립감이 좋다. 엔진 스타트 버튼이 기어 노브 왼편으로 옮겨졌다.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수평으로 위치 돼 있는 점이 특이점이다. 컵 홀더가 들어가 있는 해당 덮개는 열 때는 아무렇지 않았으나, 닫을 때는 어색함이 들었고 닫히는 각도가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에어컨 시스템과 콘트롤 버튼에는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됐다.

무선 충전이 제공되며, 1·2열 모두 열선 시트(3단계)가 제공되나, 1열에 통풍 시트가 마련 돼 있지 않다. 모든 창문 여닫음은 자동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표시 크기가 커 시인성이 좋다. 장점이다. 기존대비 75% 이상 확대됐다.

핸들링에서는 남성적 느낌이 강하다. 부드럽다. 브레이킹 감성은 잘 달리는 차에 걸맞는 느낌이며 이 또한 남성적이다. '뉴 320d'의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주행 모드는 'ECO PRO', 'COMPORT', 'SPORT'가 제공된다. 모드 별로 차이가 확연하다. 특히, 'SPORT'에서는 핸들이 무거워지는 것이 강하게 전달된다.

이날, 저속 주행을 주로 했는데, 호명산 와인딩 코스에서 10.4km/l가 확인됐고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국도에서 확인한 연비는 15.1km/l였다. '뉴 320d'의 복합연비는 14.3km/l이다. 이전 모델 대비 무게를 최대 55kg 줄였다. 운전을 하고 있으면 차체가 가볍다는 것이 몸으로 전달된다. 운전을 하고 있으면 '경량화'와 '차체 강성'에 대해 떠오르고 장점으로 여겨진다.

안전 사양 부분은 차간 거리 조절이 되지 않아 반자율주행이 불가능했다. 차선 유지 기능과 차량 속도를 설정해 차가 자동으로 가는 기능만이 있었다. 차선 이탈 시, 차선 안으로 집어 넣는 강도가 많이 쎘다. 오랫동안 핸들 소지를 하지 않아봤다. 약간 미지근한 경고성이 부족한 경고음이 들려왔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차로유지보조 기능을 강제 해제시키는 경우와는 달리 시스템 설정이 계속해 진행됐다.

'도심 제동'은 보행자, 사물 외에도 자전거 운행자에 대해 경고해준다.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차량 진입 시 이용했던 동선을 그대로 따라 최대 50미터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후진시켜주는 기능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시승 차는 5620만원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엔진 라인업은 총 2가지('뉴 320d', '뉴 330i')다. '3시리즈' 첫 M퍼포먼스 세단인 'M340i'가 올 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3리터 6기통 가솔린 모델이다. '4도어 세단'인 'M340i'의 가격은 7590만원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적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BMW그룹코리아가 정말로 은폐가 없었다면, 결함이나 실수는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니, 너무 움츠러들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재한 실력을 드러내도 좋겠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 제조사가 가진 기술과 매력이 있겠으나, BMW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 너무 자주 사용 돼 뻔한 말처럼 들리지만,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이 그것이다. 매우 적절한 표현이고 이를 '뉴 3시리즈'에서도 느끼기 어렵지 않았다.




<출처=BMW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제공=BMW 그룹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