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韓경기전망 먹구름...연구기관, 성장률 전망치 낮춰

By 윤근일 기자 2019.04.22 09:35:19

국내 주요 경제·금융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한국경제 저성장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올해부터 국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면서 소비층도 얇아지고 이에 따른 내수 부진도 예상된다. 게다가 조선·철강·자동차·반도체 등 기존의 주력산업이 흔들리는 데다 신기술 첨단산업에서도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3%로 내렸다. 미국-중국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 반도체 경기 부진, 주택경기 내리막길, 심각한 저출산 등을 성장률 하락의 이유로 지목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편성될 세 번째 추가경정예산이 경기 반등을 이끌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2.3%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시점 전망치인 2.5%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는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수정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5%)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 경제연구원의 예측이 현실화한다면 2017년, 2018년의 성장률 3.1%, 2.7%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0.4%포인트 떨어지게 된다.

보고서는 “세계경기 둔화 영향이 반도체 경기를 통해 증폭돼 나타났다”며 “국내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음을 내보냈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저출산 심화로 올해부터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되면서 소비활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출산율 저하로 소비인구가 줄어들면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이에 따른 경기둔화 충격으로 청년고용이 어려워지면서 출산율이 다시 낮아지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요부문별로 보면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경기가 악화되고 저출산으로 소비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공급 과잉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택 매매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건설투자의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원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국내 경제 성장률은 올해 2.3% 수준까지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에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경기가 하강하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반도체 경기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기술 주도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투자가 줄어 반도체 메모리 수요도 늘어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계 금융사들이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은 국내 기관들보다 더 비관적이다.

영국계 시장분석기관인 IHS마킷의 전망치가 1.7%로 가장 비관적이었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4%로 각각 내다봤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소비가 확 늘지 못하는 가운데투자와 수출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경제에 상방(성장률 상향) 요인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유일한 상방 요인은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내년에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추경 효과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한은은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반등해 성장률이 회복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재 6조∼7조원 규모에서 논의되고 있는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리는 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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