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 워킹맘에게 통할까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9.04.23 10:57:10

'역사'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는건 자랑할만한 일이다. 하고 싶어도 할게 별로 없는 브랜드도 있기 때문이다. 존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고 찾는 이들이 있기에 그렇다. '역사성'이 있어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도 하다. '지프(Jeep)'라는 브랜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생겨났다. 그 당시, 작전 수행에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최초의 지프 모델은 '윌리스(Willys) MA'이다(1941년).

그러나, '랭글러'라는 모델은 오늘날의 국내 현실에서 통하기에는 쉽지만은 않다. 도로포장률이 높은 국내 상황 속에서 아프리카의 흙길에서 처럼 차가 웅덩이에 빠지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심형 SUV가 아닌,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을 대중이 관심을 갖는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신형 '랭글러(JL)'에는 도심형 SUV의 형식들을 갖춰놨다. 안전과 편의 사양 부분에서 크게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해보면, 도심형의 모습을 어느정도 갖춰놨다고는 하나, 차량이 무겁고 도심을 위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기 어려워 "이 차량을 일반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까"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기자는 전문 기자도 아니고 경제지의 일개 기자일 뿐이며 나름대로의 한 차량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을 뿐이다. 한 차량의 역사와 그 차량에 담긴 수고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평가하는 것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FCA코리아는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 광장에서 '올 뉴 랭글러(All New Wrangler)' 풀 라인업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Overland 4-door' 트림이었다. 총 6가지 중 가장 도심형 버전인데, 이 차량에서 도심형과 어울리지 않는 차량 주행 감성을 느꼈으니, '랭글러'가 도심에 어울리지 않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더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오버랜드 4도어'는 사하라 모델을 베이스로 업그레이드 됐다. 차량 가격은 부가세 포함 6140만원이다.

"좀 비싼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말에 한 기자는 "이 정도의 가격은 수입 SUV 치고는 높은 가격은 아니다. 다만, '지프'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고 매력도 덜한 국내에서의 인식 가운데에서 오프로드 감성을 가진 '랭글러'를 구입할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의 경우, 1억이 넘고 '랭글러' 처럼 승차감이 좋지 않은 느낌이 아니며 편안하다고 하더라. 가격은 좋지만, 이런 점에서 '랭글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보조석에 먼저 앉았는데 내부순환도로나 강변북로, 도심을 달릴 때부터 두통이 좀 발생했고 승차감이 그리 좋지 못했다. 양주 TG를 들어가 송추 IC 까지 고속 주행을 하기도 했는데, 버거움 없이 무난한 고속 주행을 할 수 있는 차였다. 경기도 양주시 부근 와인딩 코스를 오르내리기도 했는데, 오르막 길을 오를 때는 조금 큰 소음의 엔진음이 실내로 전달됐다.

시승 차는 가솔린 차량이었는데 연비 부분이 걱정이 됐다. 도심형 부분을 강조하고자 해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것 같았는데, 운전 시작 전 계기판에서 확인한 연비는 6.5km/ℓ였고 양주 TG를 지날 때는 7km/ℓ,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내부순환도로에서는 8km/ℓ가 표시됐다. 해당 차량의 표준 연비를 보면, 복합 연비는 9.0(5등급)km/ℓ이다. 도심은 8.3km/ℓ, 고속도로에서는 10.0km/ℓ이다. 저·중속 주행 위주의 시승을 했는데, 표준 연비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랭글러'는 긴 역사와 더불어 외·내관에 경험할 수 있는 '지프'가 주는 감성, 더불어, 안전과 편의 사양 부분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안전 부분과 관련해서는 차선유지보조가 되지는 않고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과 차간거리 조절 기능이 제공 돼, 안전과 편의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공차중량이 2톤(2010kg)이 넘고 실제 주행 느낌에서도 차량이 무거운 느낌이 드는데, 안전 사양 테스트 시, 선행 차가 가까워질 때 불안감이 들어, 브레이크 패달을 미리 밟게 되기도 했다.

편의성 부분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제공 돼 카카오네비를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차량과 스마트폰의 연결성 부분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좋게 보여지는 부분이다. 서브우퍼를 포함한 9개의 알파인 스피커는 음량과 음질이 좋다고 느꼈다. 차량에서 음악을 틀어 듣고 싶게 만드는 오디오는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센터 페시아에 'MIDIA'라고 적힌 뚜껑을 열면, AUX 단자와 USB 포트가 있다. 뚜껑은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 센터 암레스트를 열면, USB(1개)가 마련 돼 있다. 뒷좌석에는 '230V AC 150W'라고 적힌 포트가 마련 돼 있는데,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보였으며 뚜껑 각도 조절이 된다. 창문 여닫음 버튼의 경우, 1열 창문 내리는 부분만 자동이며 모든 여닫음이 수동이다.

'오버랜드 4도어'에 대해 FCA코리아는 "도시의 데일리 SUV 유저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 등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차량"이라고 설명한다. FCA코리아는 작년, 수입 SUV 시장에서 3위를 했다. 올 해는 1만대를 팔아 2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프의 5개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체로키'이다(전체 매출의 30% 차지). '랭글러'의 경우, 국내에서 작년에 1768대가 판매됐다. 2017년(1425대) 보다 24.1% 상승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매 부분으로 인해 '온로드' 혹은, '대중성'을 더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희소가치는 떨어지게 되는 단점이 발생한다.

'랭글러'는 안전과 편의 사양 부분 등에서 큰 부족함은 없다. 그러나, 승차감에서는 편안한 주행 감성을 주는 차량은 아니었다. 이 차량을 찾는 이들은 '지프'를, 더 나아가 '랭글러'를 아끼는 이들이 당연히 먼저 찾게 될 것이다. 볼륨 차종은 분명 아니지만, '랭글러'라는 이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 그리고 가치는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있는 부분 같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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