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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쇼크 우려, 국제유가 들썩…美 증산압박 속 사우디 관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란발(發) 공급 충격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의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형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하루평균 약 1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이란산 원유 수출은 다음 달 2일 0시를 기해 사실상 봉쇄될 것으로 보인다.

셰일오일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얼마나 '이란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향후 유가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국제유가 3% 안팎 급등세…6개월래 최고치=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1.70달러) 오른 6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3.04%(2.19달러) 상승한 74.16달러를 나타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약 6개월만의 최고치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일정 부분 공급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하루평균 250만 배럴이었던 이란의 원유 수출은 최근에는 100만 배럴 수준이라고 미 CNBC 방송은 전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가 더욱 확실하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란발 공급 충격이 얼마나 지속할지,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가 얼마나 가파를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이란원유에 대한 현재 우리의 전면적 제재에서 비롯되는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산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증산에 나서라는 뜻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원유시장의 안정을 추구한다는 기존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라며 '원유시장 안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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