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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역(逆)성장 비상등…하반기 반등할까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로 역성장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분기 정부소비는 0.3% 증가해 작년 4분기의 3.0%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지출의 경우 사업 준비에 시일이 걸리다 보니 경제지표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조기집행으로 예산을 집행 속도를 높였다고 하지만 정부가 자금을 집행했다고 곧바로 산업활동 통계에 잡히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투자는 더 좋지 않았다. 설비투자는 1분기 중 10.8% 감소했는데, 작년 4분기 선박·항공기 및 반도체 장비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집중된 게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부진도 성장률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은 올해 들어 전분기 대비 2.6%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수출금액 감소에 이어 2~3월에는 실질 성장률과 밀접한 수출물량 감소가 함께 나타났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의 감소폭이 컸다.

민간소비 역시 날씨 영향으로 의류 지출과 의료 서비스 지출이 줄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1%로 2016년 1분기(-0.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0.3%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상당히 이례적인 수치"라며 "지난주 한은이 내놓은 2.5% 연간 성장률 전망도 시장은 믿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시적인 요인 등이 작용했음을 고려할 때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재정집행 확대,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경기 흐름이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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