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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플래그십 SUV 치고는 부족한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By 박성민 기자 (smpark@) 2019.04.26 16:05:49



푸조/시트로엥 차량에 대해 "프랑스 감성", "프랑스 감성"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기자에게는 잘 와닿지는 않았다. 외관 디자인을 볼 때, 그냥 좀 "특이하다", 좋게 말하면, "미래지향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자동차 '코나'부터 볼 수 있었던 현대차의 SUV 디자인 기조가 시트로엥을 모방한 것이라고 해석되기도 했다.

프랑스 차의 장점 혹은 강점은 '실용성'인 것 같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화려한 것 보다는 이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 유럽에는 소형차가 많다. 푸조/시트로엥 또한 큰 차보다는 작은 차에 집중해 왔다. 때문에, 소형차에 관해 노하우가 많기도 하다. 이를 통해 봤을 때,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SUV인 '뉴 C5 에어크로스'는 큰 차에 속한다. 이날 한 기자는 "시트로엥은 작은 차 제작에 강하고 큰 차에 대해서는 노하우가 적다"며 "그간의 역사가 그러했다. 때문에 큰 차에 대한 노하우가 적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외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고 세련 돼 보인다. 6가지 바디 컬러가 제공되고 있다. 아무래도 40대가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30대 까지가 선택 범위 같다. 내부 디자인에서도 동일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 차의 특징인 실용성 부분은 실내에서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국내 차 보다 월등히 실용적인 것이 느껴지는 건 아니다. 이를 언급하는건, 이 나라의 특징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이런 성향을 많은 나라에서 배웠을 것이다.

내부에서는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와 동일한 느낌을 받았다. 센터 디스플레이 그래픽도 동일했다. 실내의 전체적인 소재의 질감은 비싸게 느껴진다거나 고급스럽진 않다. 실용적이다. 프랑스 감성을 지니고 있다. 좋고 비싼 게 좋을 수도 있겠으나, 괜한 치장과 굳이 필요없는 장식은 사치일 뿐이고 인생에 그리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지난 24일 경기도 가평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에서 '2.0 SHINE' 트림을 시승했다. 시트는 천 소재로 돼 있었는데 헤드레스트에 댄 뒷머리가 편안했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서는 가죽의 고급감과 편안함이 전해져왔다.

1열에 USB 포트가 하나 밖에 없었고 2열에도 동일했다. 2열에는 USB 포트(1개)가 달랑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가격적 요인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플레그십 SUV가 이 정도 수준을 보인다는 게 말이 되지 않게 생각됐다. 시승 차는 부가세를 포함해 4734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예를들어, 현대차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의 출시가가 3475-4408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에 비해 '뉴 C5 에어크로스'의 가격은 높은 수준이다.

'뉴 C5 에어크로스'는 '팰리세이드'와 달리, 뒷좌석에서 개별 온도 제어가 가능하지도 않다.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단자가 마련 돼 있는 것도 아니고 열선/통풍 시트가 있지도 않다. '뉴 C5 에어크로스'는 1열에 3단계의 열선 시트만이 제공되고 있다. 이런 부족함이 있는데, 시승 차의 가격은 4000만원 후반대다. 실용성도 좋지만 편의 부분에서 잘 갖춰져야 한다. 노트북을 자주 사용해야만 하는 기자의 직업 부분에서 봤을 때, 차량 안에서 노트북 충전을 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일을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시승 차의 2.0 BlueHDi 엔진의 주행감과 가속감에서는 불만이 없었다. 최고출력은 170마력(1750rpm)이고 최대토크는 40.82kg·m(2000rpm)이다. 디젤 엔진이라 좋은 힘을 가진 차이지만 고속 주행은 필요할 때만 시도하고 친환경 차 처럼 가볍게 타고 다니면 될 거 같다. 이런 운전 습관은 '뉴 C5 에어크로스'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차를 이처럼 운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승차감과 관련해 제조사는'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과 더불어 시트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서스펜션과 관련해서는 노면 진동을 잘 흡수한다는 것이고 시트에서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자 하고 있다. 이날 한 기자는 "주행의 편안함과 관련, 서스펜션도 서스펜션이지만 시트가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킹 느낌에서도 친환경 차를 운행할 때와 비슷한 편안함이 전해져온다. 예를 들어, 퍼포먼스가 좋은 BMW 차량의 브레이킹 감성처럼 남성적 느낌과는 달리, 절제 돼 있고 안정적이다. 승차감을 해치지 않으려 한다. 예를들어, 현대차 'i30'처럼 브레이킹 시, 몸이 앞으로 쏠려 승차감을 해치는 현상과는 다른 느낌이다.

복합연비는 12.7km/L인데, 교통량이 좀 있던 국도인 가평오거리 부근에서 확인한 수치는 15.6km/L였고 와인딩에서는 11.9km/L가 나타나기도 했다. 대부분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밑도는 주행을 했기 때문인지, 양양고속도로에서는 22.2km/L가 확인되기도 했다.

시승 차는 반자율주행이 가능했다. 한불모터스의 설명에 따르면, 20-25초 정도는 스티어링휠을 미소지 해도 괜찮으나, 계속 진행 시에 2-3번의 경고가 나오게 되고 이후에 차선중앙유지 기능이 꺼지게 된다. 실제로 그랬다.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기능을 작동시킨 상황에서 반자율주행을 시도하면, 20초 정도 이후 흰색 표시의 '스티어링 휠을 손으로 잡고 계십시오'라는 문구가 뜬다. 운전대를 잡은 손 표시의 흰색 이미지가 동반된다. 이 때에는 경고음이 나오지 않는다.

이후, 핸들을 잡은 손이 붉은색인 이미지와 네모 바탕이 주황색으로 된 그래픽이 보여지게 되고 이 때에는 경고음을 동반한다. 미소지 유지 시, 네모 바탕이 붉은색으로 변하게 되고 경고음은 더 커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차선 유지 기능이 해제됐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문제는 이를 인식할 수 있게 경고음이나 계기판에 표시로 운전자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지난 3월 수입차 순위에서 푸조 '3008'이 39위권(116대)에 보이지만 시트로엥의 차량은 50위권 안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작년 기준, 국내에서 푸조(4478대)의 판매량이 많고 시트로엥(1053대)은 푸조의 4분의 1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차량 한대로 한달에 2000대를 넘게 팔고 있는 것을 봤을 때,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의 연간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브랜드와는 비교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 독일 차가 강세이지, 프랑스 차는 잘 팔리지 않고 있다는건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불모터스는 "판매 시작가가 3543만원"이라며 가격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봤을 때, 시승 차의 가격을 볼 때, 낮은 가격은 아니다. '뉴 C5 에어크로스'는 기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안전과 편의 부분에서는 잘 갖춰져 있다. 차량 크기는 현대차 '투싼' 정도인데, 5000만원대를 향해 달려가는 가격대를 가진 차 치고는 편의 사양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수입 차를 살 것인냐 혹은, 국내 제조사의 차량을 살 것이냐의 기로에서 차량 선택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가격과 관련, 언급한 '투싼'의 경우, 2351-3161만원의 출시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런 고민의 과정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엥은 '100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는 제조사이고 이런 점도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겠다. 역사를 먼저 생각하는 이들이 있기도 할 것이고 가격적인 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민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기자라면, '뉴 C5 에어크로스'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역사적 부분에서 매력을 느낄 것 같고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선택을 고민할 차는 아니게 될 것 같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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