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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합의 카운트다운?…"美, 中사이버절도서 양보“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막바지 쟁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안에서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분위기다.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협상테이블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생산적인 만남"을 했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므누신 장관과 류허 부총리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하루짜리 협상을 마치고 카메라 앞에서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단은 전날에는 업무 만찬을 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이 류허 부총리와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면서 "중요한 구조적인 이슈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미·중 무역 관계를 재조정하는데 협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일에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DC를 찾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상장 안팎에선 미·중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은 외국 기업에 대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정부가 은행과 보험 부문에서 조만간 12가지 추가 개방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사이버 절도'(cyber theft) 이슈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다소 완화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FT는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이버 절도와 관련, 중국의 해명을 수용하는 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다소 완화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은 네트워크 해킹 및 지식재산권 침해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 당국의 강력한 방지 대책을 요구해왔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한 타결을 요구하면서 중국 측의 해명을 받아들이려는 기류라고 FT는 전했다.

다만 기존 관세의 철폐 문제가 막바지 걸림돌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고위급 협상의 핵심 사안"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 관세를 아예 폐지하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합의이행을 강제하는 '지렛대'로서 일부 관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