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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中통신장비·컴퓨터 부품 직격탄 에상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추가 관세도 부과하면 중국의 통신장비, 컴퓨터와 그 부품, 휴대전화기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토대로 고율관세에 대한 노출도를 집계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일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의 세율을 10%에서 25%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세의 대상이 되는 중국 제품들의 명단은 작년 9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이미 발표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수출의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연간 191억 달러에 달하는 통신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회로 기판이 125억 달러, 컴퓨터 처리장치가 56억 달러, 의자를 제외한 금속제 가구가 41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다른 컴퓨터 부품(31억 달러), 목제 가구(29억 달러), 정지형 변환장치(27억 달러),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이상 각 25억 달러), 자동차 부품(23억 달러)도 10대 표적에 포함됐다.

미국은 이미 작년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첨단기술 제품에 대해서도 25%를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포함한 2천500억 달러 제품 외에 현재 고율관세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전체 중국 수입품을 뜻하는 3천230억 달러 규모의 물품에도 25% 관세를 조만간 물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중관세

이 광범위한 신규관세가 집행될 때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448억 달러에 달하는 휴대전화기로 나타났다.

노트북컴퓨터가 387억 달러, 바퀴 달린 장난감·퍼즐·모형이 119억 달러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비디오게임 콘솔(54억 달러), LCD와 CRT를 제외한 컴퓨터 모니터(46억 달러), 13.5인치 미만의 평판 TV와 VCR(45억 달러), USB와 하드디스크와 같은 저장장치(40억 달러), 전화기 부품(25억 달러), 플라스틱 용품(24억 달러), 다기능 프린터(23억 달러) 등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미국이 작년에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의 총액은 5천395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부과를 예고한 중국 수입품의 총액은 기존 2천500억 달러에 3천250억 달러를 더해 5천750억 달러로 차이를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체 수입품으로 고율관세를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검토되는 추가관세의 규모가 실제로는 3천억 달러 미만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은 미국 수입품 거의 전체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까닭에 미국의 추가관세에 똑같은 보복을 가하기에는 관세부과 대상 수입품이 부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추가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부득이하게 필요한 반격 조치를 할 것이라고 이날 성명을 통해 경고했다.

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