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기자의 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기부, 진정성 있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수입차 업체 가운데 기부 문제로 비판의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해 기부금 문제가 자주 언급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경우, 타 수입차와 비교해 그 액수가 높지도 않다. 작년 5월, 'BMW드라이빙 센터'를 흉내낸 'AMG 스피드웨이'를 열었는데,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제휴 협력을 한 것이지, BMW처럼 자사의 소유로 실제 지은 형식은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보면, 유달리 실적에 혈안이 돼 있다는 인식이 든다. 아무래도 수입차 업계 1위 자리에 현재 있기 때문일 것이기도 하겠다. 한 가수는 이렇게 말했다. "노래를 잘 하려면, 열정은 필수고 일단, 조급함이 없어야 한다. 목적 자체가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으면 장애가 될 수는 있어도 결코 도움은 안 된다."

늘 그렇다. 무엇을 잘 하기 위해서는 목적을 위한 욕심에 메달리는 것이 아닌, 뜻을 붙잡아야 한다. 그럴 때 목표도 덩달아 이뤄지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기부 부분이 반복해 언급되고 있다. 버는 것에 비해 적다는 지적인 것이다. 작년, 화재 사태로 47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BMW의 경우, 13억3000여만원을 기부로 썼다. 이와 같은 손실은 BMW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경우, 같은 기간 기부금은 26억7000여만원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11% 늘어난 1547억원이었다. BMW의 기부금은 영업이익에 비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보다 높았다.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BMW 그룹 코리아의 지난 2017년 기부금 총 규모는 약 39억원이었다.

이런 부분이 언급되는건, 타국 회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벌어만 간다는 인식이 아닌, 우리나라에 뭔가 기여를 하고 있다라는 점 때문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제로 도움을 주기 위한 일이어야 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기부금 액수에 대해서는 "생색내기 아닌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외국계 기업인 수입차 회사가 꼭 기부금을 내야 하는건 아니다.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벌어만 간다는 인식을 주게 되면, 해당 회사에 대한 국내에서의 인식이 좋을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현재 수입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이 같은 지적에서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비교가 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른 평가가 내려지게 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BMW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모범이 되고 있다. 꼭 기부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노력인데, 770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 시작된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인 'BMW 드라이빙센터'는 국내에 대한 투자였다. 이름만 빌린 'AMG 스피드웨이'와는 달리, 실제로 자사의 것으로 우리나라에 지은 것이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어려운 이들을 돕고 국내에서 뭔가 제공을 하고 있다면, 이는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생색내기에 그친다면, 포장하기에 지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을 줄 수 밖에 없다. 기부는 영업하는 나라에의 되돌림, 그리고 감사에 대한 외국계 기업의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