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단독주택 거래량이 작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법인 명의의 매입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건물 정보회사 밸류맵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서울지역에서 거래된 단독·다가구주택 5천479건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 결과 법인 명의의 매입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1.2%에서 올해 1분기에는 21.9%로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밸류맵은 지난해 1분기 단독·다가구주택 신고 건수 3천800여건 가운데 실거래 신고 이후 등기가 되지 않았거나 다세대주택 등으로 전환된 430여건을 제외한 3천370건의 소유자 내역을 확인했다. 그 결과 법인·조합·지자체 매입이 378건으로 11.2%를 차지했다.
이밖에 개인매입이 54.9%(1천853건), 개인 공동 명의의 매입이 33.9%(1천144건)였다.
이에 비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거래 신고된 단독·다가구주택 건수는 총 1천700여건으로 이 가운데 법인 등의 매입 비중은 21.9%(156건)였다.
절대 거래량은 작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 법인의 매입 비중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개인매입 건수가 359건(50.9%)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6%가 줄어들고, 개인 공동명의 매입도 196건(27.6%)으로 82.9%나 감소한 것에 비하면 법인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올해 단독주택은 공시가격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등하고, 2주택 이상자의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개인의 주택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세금이나 가격의 민감도가 낮은 법인은 영향을 덜 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밸류맵 이창동 리서치팀장은 "최근 양도세·종합부동산세, 상속·증여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이 늘면서 법인 명의로 매입해 종부세 등에서 절세효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실제 법인의 필요나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도 있지만 절세를 위해 법인 명의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