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REBORN CT6', 진정한 '럭셔리'가 되려면 ​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9.05.20 01:45:37

요즘, 수입차 제조사의 기부금 부분에 관심을 좀 가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수입차 시장 1위를 유지 중이지만 버는 것에 비해 적다는 점과 관련, 최근 기사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캐딜락 코리아는 어떤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캐딜락 코리아가 국내 기부금을 낸 적이 있는지에 대해 들어본적은 없다. 유기견과 관련, 구호 부분에 대해 활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접할 수는 있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집계된 기부금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 본 기억은 없다. 기부금을 내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없다면, 국내에 와서 벌어만 간다는 인식이 들 수 밖에 없다.

캐딜락이 아무리 고급 차이고 뭐고를 떠나, 이 같은 자발적 움직임이 없다면, 그들의 영업 활동에 대해 좋은 인식이 생길리 만무하다. 캐딜락 코리아의 올 해 판매 목표가 몇 대인지에 대한 언급에, 플래그십 차인 'REBORN CT6'가 무슨 차인지에 대해 관심이 아닌 반감을 갖게 되지 않으리라는 우려를 안할 수는 없게 되는 것이다. 이미지이고 국내에 들어와 영업하고 있는 한 자동차 회사의 어떤 책무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속에서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진행된 'REBORN CT6'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이 차는 가솔린 차량이다. 때문에, 연비에 대한 장점을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복합 연비가 8.7km/ℓ인데, 이날 시승을 마친 후 출발지에 도착해 수치를 확인해보니, 8.1km/ℓ였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18.0km/ℓ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 연비에 대한 언급 자체가 의미 없다. 이날,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출발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잭니클라우스GC를 왕복(110km)했다. 주행 중, 계기판의 'V6' 표시가 'V4'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 때문이다. 정속 주행 시, 2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 하게 되는데,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이 차는 인생을 되돌아볼 나이에 접어든 이들이 타는 차일 것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포장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미'의 추구는 좋지만 '치장'은 싫어한다. 이 차량에는 '미'와 '치장'이 모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가속 시에는 격렬하고 기분 좋게 하는 엔진음이 들려오고 재빠르게 치고나간다. "캐딜락이 잘 달리는 차구나"란 생각이 들게 된다.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성능을 낸다. 캐딜락 세단에서 처음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차체(5227mm)가 크지만 코너링에서도 유연하다. 기존보다 약 40mm 이상 길어졌는데, 긴 차체를 가진 차량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플래그십 답게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기민한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 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도 주행에 도움을 주는 장치다. 브레이킹 감성은 중후하다. 현대자동차 'i30' 처럼, 울컥거리며 탑승자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 플래그십 차량이 이랬다가는 큰일 날 것이다. 편안하며 안정적인 브레이킹이 이뤄진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반자율주행 부분에서는 3단계(근거리/중거리/원거리)의 차간조절으로 돼 있다. 차선 유지를 하는 강도는 쎄지 못하다. 천천히 한쪽 차선으로 기울어질 때 살짝 밀어내주는 정도다. 의도적으로 강하게 차선 이탈 상황을 시도해 보니, 차선을 그냥 이탈했다. 경보음도 없어, 안전성 면에서 부족했다. 아무래도 현대·기아차의 이와 관련한 기술과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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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은 강인함을 추구하는 차다. 외·내관 디자인에서도 그렇고 주행면에서도 그러하다. 각진 디자인을 입힌 것을 보게 되면, 다분히 남성적이다. 후면 외관 디자인의 경우, 멀리서 보니, "못생겼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죽의 느낌이 좋다. 콘솔 박스 앞 쪽에 스마트폰을 꼽아두면 무선 충전이 된다. 1열에는 USB 포트의 경우, 1개만 있고 2열에는 2개 그리고 HDMI 포트도 마련 돼 있다. 캐딜락에서 처음으로 '조그 셔틀 다이얼(Jog Shuttle Dial)'이 기본 장착됐다. 편리하며 이런 형식은 주행 중 조작 시에 안전하다. 운전자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비상등은 역시 단점이었다. 매우 중요한 기능을 멀리둔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마사지 기능(롤링/주무르기/피로회복)은 실행시켜 주면 몸 뒷편을 마사지 해줘, 잠을 쫓아낼 때 어느 정도는 좋을 기능이다. 서라운드 뷰는 이미지화시킨 차량을 실제 상황처럼 시각화 해 보여주기도 하고 앞뒤 바퀴의 상활을 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헤드업디스플레이와 12인치 클러스터가 기본 적용된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카플레이가 기본 탑재됐다.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에는 'CT6'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고 한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된 '나이트 비전' 기능은 열감지 기술로 촬영되는 전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야간에 잠재적 사고 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한다. 터널에서 실행시켜 보니, 차량들의 움직임이 햐얀색으로 나타났다. 제조사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사람의 움직임도 햐얀색으로 보여진다. 사고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기능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는 출시가가 7706만원인 제네시스 'G90' 등이 경쟁 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승한 차인 'PLATINUM'의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9768만원이다.

캐딜락은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제조사다. 역사가 길다고 자랑할 것만 있는건 아니지만 역사가 짧은 제네시스가 역사에 대해 자랑할 것이 부족한 것도 선호도에 있어서 단점으로 작용하게 되기도 한다.

캐딜락은 국내서 적은 규모의 판매량 수치를 보이고 있다. 대중성이 아닌 특정한 이들을 위하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겠다. 'REBORN CT6'의 주행면, 안전 편의 사항 부분은 긍정적이나, 디자인 면에서는 과하다는 인상을 갖게 되고 부담스럽다. "뭘 저렇게 까지 하나. 지나친거 같다"란 생각이 든다.

캐딜락이라는 브랜드는 해당 제조사에 대해 아끼는 마음이 큰 이, 남에게 보이는 것에 관심 많은 이나 많은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는 이가 이 차를 선택하는 이들이 아마도 될 것이다. 직책이 높은 이들도 이 차를 타게 텐데, 그러나, 차의 기본은 이동하는 것, 삶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럭셔리 카'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캐딜락 코리아가 '럭셔리'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가진 자의 베품을 한국서 현재처럼 잘 보여주지 못한다면, '럭셔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REBORN CT6<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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