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뉴욕증시, 美 화웨이 제재 파장 확산 하락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를 내놓은 이후 주요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제한 방침을 밝힌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82포인트(0.56%) 하락한 25,620.1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47포인트(0.79%) 내린 2,837.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4.72포인트(1.60%) 급락한 7,691.56에 거래됐다.

시장은 중국 화웨이 제재 여파 등 무역협상 관련 상황과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를 주시 중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등도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는 보도도 더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술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취해진 조치다.

행정명령 발표 이후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거래제한 소식이 이어지자, 중국에서는 아이폰 등 미국 제품 불매 움직임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9년 동안 사용했던 아이폰 대신 화웨이 휴대폰을 구매한 사실을 공개했다.

후시진 편집인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매체 인사다. 화웨이 제재의 파장이 점차 나타나면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의 불안감도 팽팽하다.

퀄컴 주가는 이날 개장 전 5% 가까이 떨어졌고, 알파벳 주가도 1.7%가량 약세다. 중국의 불매 움직임이 감지되는 애플 주가도 3%가량 밀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3.6%가량 떨어지고, 엔비디아와 AMD도 2% 이상 내리는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도 불안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단기간 내 완화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양국의 대화가 교착 상황이라고 지난주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도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의 전문가들이 미국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변하기 전에는 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지역의 긴장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 로켓 포탄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4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45로, 3월 0.05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