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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아파트값 희비…위례·광교↓ 중동·양주↑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1, 2기 신도시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위례·광교·분당·평촌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입주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 1,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이 처음 발표된 작년 12월24일 대비 평균 0.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9·13대책과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급등 등 규제가 집중된 서울 아파트값이 0.49% 내린 것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지역은 작년 9·13대책 발표 직전까지 아파트값이 급등한 곳들이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신도시 발표 이후 2.27% 하락해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내림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 조사 기준 성남 창곡동 위례22단지 한라비발디 아파트 77㎡는 작년 말 평균 매매 시세가 7억9천만원이었으나 현재 7억3천만원으로 7.6% 하락했고, 하남시 학암동 엠코타운플로리체 124㎡는 작년 말 평균 11억7천500만원에서 현재 11억1천500만원으로 5.1% 떨어졌다.

강남 대체신도시로 개발된 위례신도시는 강남권에 인접해 있고 분양가가 저렴해 '제2의 판교'로 불릴 만큼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그러나 당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데다 2008년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된 트램 사업도 장기간 지연되면서 대중교통 여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위례신도시 아파트값 약세에는 인근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월 이 일대 전세시장을 뒤흔든 송파 헬리오시티(9천500여가구)를 비롯해 인근 강동구에는 올해 1만가구가 넘는 가구가 입주하고 하남시는 미사·감일지구 등에서 작년 9천200가구에 이어 올해도 3천600여가구가 준공하면서 전세·매매물건이 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지난 7일 정부가 고양·부천 등 3기 신도시와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추가로 발표한 뒤에도 한 주 동안 0.20%가 내려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낙폭이 가장 컸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최근 북위례 지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가가 '로또'로 불릴 만큼 시세보다 싸다 보니 기존 주택의 매수세가 감소하고 청약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도 있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초 송파·강동 일대에서 전월세 물건이 증가하고, 가격도 약세를 보이니 위례 아파트값도 동반 하락한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그간 지지부진하던 트램 건설을 공공으로 전환해 신속히 추진한다고 하니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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