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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터리 수주전으로 인해 촉발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은 폭스바겐 배터리 수주전으로 인해 촉발됐다.

지난 달 30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지사업 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가 있는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가 없었다면,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의 배터리를 수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작년 3월까지만 해도 폭스바겐 수주전에 참여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해 11월에 폭스바겐의 전략적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전 직원들은 폭스바겐 관련 제품과 기술을 다루는 곳에서 일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폭스바겐으로 부터 선 수주를 받은 배터리를 생산한 미국 조지아 공장을 착공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오는 2023-2025년 사이에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잡은 상태다. 폭스바겐의 북미 물량 수주 외 합작법인(JV)파트너 대상으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다른 배터리 업체와 JV 설립을 시도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수주를 포함, 모든 수주는 정정당당하게 이뤄진 것이고 LG화학의 주장은 일체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다. 영업비밀 침해를 통해 수주했다는 LG화학의 주장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은 국내외 배터리 업계의 핵심 고객사로 꼽힌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 계약은 오는 2025년까지 400억-500억달러(47-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델라웨어 법원에 제기된 소송은 결론이 나기까지 2-3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ITC에 제기된 소송은 아직 조사 개시 결정도 나지 않은 상태이며 이달 내 조사 개시 결정이 나게 된면, 내년 상반기 예비 판결, 하반기에 최종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