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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중 무역갈등 불안 지속 하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2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이 다시 커진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42포인트(0.32%) 하락한 25,794.9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6포인트(0.31%) 내린 2,855.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63포인트(0.30%) 하락한 7,762.0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오후에 공개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회담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 제재 등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 관계 전반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보도를 내놨다.

매체는 중국의 연구기관 등에서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는 미국으로부터의 핵심적인 부품 등의 조달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미국 의존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화웨이와 거래 중단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영국의 유명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 업체인 KDDI와 소프트뱅크도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는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지만, 제재가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이 중국 보안장비업체 하이크비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이크비전 외 다른 보안장비업체도 제재 대상이 될 것이란 소식도 더해지는 등 양국 갈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퀄컴 주가가 폭락한 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퀄컴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주가가 재장전 거래에서 한때 13% 폭락한 이후 장초반 8% 이상 내리고 있다.

퀄컴 주가 폭락으로 반도체주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도 1%가량 하락세다.

로우스와 노드스트롬 등의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로 주요 유통기업 주가 움직임도 대체로 약세다.

다만 대표적 할인점 체인 타켓의 경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8%가량 올랐다.

이날 오후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만큼 주가의 움직임이 과격하지는 않다. 물가 상황 등에 대한 연준의 평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BNP파리바의 필립 지젤스 수석 전략가는 "미·중 협상의 교착상태가 지속할수록 시장에서 더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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