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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차량 공유, 서비스 부문으로 비즈니스 전환이 해법"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 초청 대담에 참석, 칼라일 그룹 이규성 공동대표와 대담했다고 23일 밝혔다. 약 30여분 간 영어로 진행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다채롭게 추진하는 비즈니스 구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이냐"라는 점에 대해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트렌드 대응 등을 꼽았다. 그는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의 증대가 중요하다"면서 "또한, 외부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 요소"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전장화 등 미래차 혁신기술에 대한 선도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테스트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차량의 전장화는 고객 편의를 증대시켜 주겠지만, 그와 함께 결함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결함들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스마트폰이나 PC처럼 바로 재설정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며 "현대차그룹이 품질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과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개발과 관련해서는 "삼성동 부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SPC를 설립해 관심을 가진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좋은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 하고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