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미중 무역전쟁, '관세 전면전 비화' 전망 확산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이 불발되고 미국이 중국 정보통신(IT)업체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하는 등 갈등이 커지면서 양국 무역전쟁이 '관세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남은 3천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JP모건이 양국이 관세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여 잡았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확대를 기본 예상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들은 연내 관세 추가 부과 확률을 65%로 봤으며 가장 가능성 큰 부과 시기는 올해 3분기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미·중 관계가 지난 2주간 더욱 좋지 않은 상태가 됐다"며 "양국이 지난달 말 보였던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양국 정상이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식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작아졌고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위험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앨릭 필립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향후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추이를 4가지로 나눠 예상했다.

그중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상황에 진전이 거의 없는 상태로, 미·중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적어도 짧은 기간이라도 협상을 계속하고 추가 관세를 연기하기로 양해하는 것"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면 회동하는 것이 갈등 고조 와중에 긍정적 결과를 끌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다음으로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달 정상회담에서 진전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7월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필립스 이코노믹스는 향후 몇 주간 양국 관계 진전의 조짐이 없다면 추가 관세 부과 이행이 기본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면서 "여전히 합의가 합의 불발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 가능성은 작지만, 내달 말 관세 부과가 이행돼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이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가능성 없다고 본 시나리오는 단기간 내로 협상이 재개돼 G20에서 양국 정상이 공식 합의에 이를 수 있는 토대를 쌓는 것이다.

그는 미·중 무역 대표단의 회동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 수위를 보면, 세부적인 합의가 마무리되는 지점에 도달하기는커녕 미·중 관계가 (이달 초) 협상 와해 이전으로 회복되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JP모건도 지난 17일 새로운 예상 기준선을 제시했다. 이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까지 미국과 중국이 이제까지 상대 국가에 부과한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현상 유지'를 기본 시나리오로 잡았다.

미국은 2천500억 달러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중국은 1천100억 달러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내달 6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들은 "미국이 올해 하반기 중국산 수입품 3천억달러어치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 같은 전면적 관세 전쟁으로 옮겨 가는 더 심한 시나리오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