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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업이익 마이너스…제조업 수익성 악화

무역협상 결렬 후 미중 갈등이 고조 중인 가운데 중국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이 또 악화 추세로 돌아섰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공업기업 이익은 5천154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감소했다.

1∼4월 누적 공업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중국은 연 매출 2천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이 지표를 산출한다.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지난 1∼2월(설 연휴 관계로 한 번만 발표) -14.0%로 뚝 떨어졌다가 3월엔 13.9%로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달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4월 공업기업 이익 동향을 분야별로 보면,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가 크게 미치는 컴퓨터 및 통신·기타 전자제품 제조업 분야 이익이 전년 동월보다 15.3% 감소했다.

또 작년부터 줄곧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 이익도 작년 같은 달보다 -25.9%를 기록, 대폭 감소했다.

연초 중국 정부가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양대 축으로 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중국 경기가 호전 국면을 맞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4월 발표된 중국의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4%로 시장 예상치인 6.3%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발표된 4월 중국의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핵심 경제지표가 모두 다시 악화했다.

특히 중국이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내수 소비 활력이 약화했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2%로 2003년 5월(4.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처럼 미중 갈등이 날로 첨예해지는 국면 속에서 각종 경제지표들이 지속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내 안정을 위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국 지도부로서는 한층 고심이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4월 공업기업 이익 하락은 전달의 반등이 일회적인 것이었으며 수요와 제조업 활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정책 결정자들이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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