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유럽증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伊재정적자 우려에 급락

유럽 주요증시는 29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전망과 재정적자를 둘러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의 갈등 재점화 등의 우려로 일제히 큰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5% 내린 7,18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전날보다 1.57% 하락한 11,897.81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70% 떨어져 5,222.12로 장이 끝났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은 1.51% 미끄러진 3,297.81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단시일 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가 팽배하며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로 벼랑 끝에 몰린 중국은 이날 희토류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었다.

희토류는 세계 첨단 과학기술 산업의 중요한 원자재로, 중국이 세계 최대 저장량과 생산량,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입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재정적자를 놓고 EU와 다시 한번 맞붙을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이탈리아 정부에 공공부채 감축 노력이 불충분한 것과 관련해 이틀 안에 해명을 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압박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목표로 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에서 0.7% 초과한 것에 대한 시정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특히 EU의 재정규약에 반기를 들어온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이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세금 인하 등 국가 재정에 부담을 가할 공약을 밀어붙이려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