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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수출 17% 줄었다…생산라인 잇단 해외이전 때문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의 국내 생산과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정용 전기기기 생산·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제품 수출액은 약 35억7천만달러(4조2천518억원)로, 전년보다 17.3%나 감소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1분기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6.7% 줄어든 8억7천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제품의 국내 생산액도 지난해 14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생산과 수출이 동반 감소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체제 정착' 전략에 따라 공장을 잇따라 해외로 이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일본의 시장조사업체인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전업체의 주요 품목별 해외 생산 비중은 냉장고가 89.7%에 달했고, 세탁기와 에어컨도 각각 85.7%와 76.5%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가전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출 및 국내 생산)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보호무역주의 확대, 환율 리스크 등 시장 변동성과 환경의 복잡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해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전제품의 생산라인을 국내로 이전 배치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국내 생산 및 수출 감소세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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