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中 "농산물카드도 있다…美수입 70% 줄어“

중국이 주요 '대미 공격카드' 중 하나로 평가되는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산 수입액이 7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미국산 농산물 수입 감소분이 다른 국가의 농산물로 대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한쥔(韓俊)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역전쟁에 따른 농업 분야 영향 등에 대해 말했다.

한 부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국의 대중 농산물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줄어 62억 5천만 달러(약 7조3천956억원)를 기록했다"면서 "그 중 대두가 87%, 곡물이 95.5%, 면화가 4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농산물 수출대상국 중 하나다. 무역전쟁이 수면 위로 부상하기 전인 2017년 미국의 대중국 농산물수출액은 240억 달러(약 28조3천992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 농업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재선을 위해 중서부 '팜 벨트'(Farm Belt·농장지대)의 표심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부부장은 "미국이 (지난달 하순 160억 달러 규모 등) 잇따라 두 차례 농업지원계획을 발표했지만, 중국시장을 잃는 것은 미국 농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일단 잃어버리면 다른 국가들이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모든 추가관세를 취소하지 않으면 대두를 비롯한 양국의 농산물 무역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다"면서 "중국시장을 잃어버리면 시장점유율을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이 특히 주목하는 작물은 대두다. 식용유나 가축 사료 원료 등으로 쓰이는 대두는 중국이 매년 자국 수입량의 3분의 1 정도인 약 3천만t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해왔다.

한 부부장은 "미국산 대두 수입이 대폭 감소했지만, 중국은 풍부한 정책수단과 다양한 공급원을 통해 국내수급 균형을 유지할 능력과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산 대두 진흥계획을 세워,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신품종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2020년까지 전국 대두 재배면적을 9만3천㎢로 확대하고, 생산량을 1천900만t 가까이 늘릴 것"이라고 자급능력 강화 계획을 밝혔다.

또 남미 등을 통한 수입선 다양화, 사료 수요 다원화, 유채 등 대체작물을 통한 식용 식물성기름의 안정적 공급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부부장은 "중국이 대두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은 바뀔 수 없지만, 개방을 확대하고 모든 국가와 거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