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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의장, 무역전쟁發 금리인하론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글로벌 무역전쟁에 강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상황에 따라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언급이기는 하지만, 금리 인상·인하에 모두 거리를 뒀던 기존 '관망 기조'와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이들(무역) 이슈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다"면서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그랬듯,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우리 시대의 통화정책 도전 과제"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전방위 무역갈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경제확장이 이어지도록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경제는 이번 달까지 10년 연속으로 120개월째 경기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음 달이면 2차 대전 이후로 최장기록을 세우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무역갈등이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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