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외조카 황하나씨 논란 관련 사과문 발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달 구속기소된 황하나씨와 관련해 사과문을 내놨다.

남양유업은 5일, 이와 관련해 전했다.

홍 회장의 글에는 답답함이 깊게 뭍어나 있다. 그는 "외조카인 황씨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황 회장은 "친척이라 해도 친부모를 두고 직접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다"며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 돼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누를 끼쳐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곡히 국민 여러분과 남양유업에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며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죄송합니다"고 말하며 그는 글을 마쳤다.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막내딸 홍영혜씨의 첫째딸이다. 홍 회장의 외조카다.

황씨는 지난 2015년 5-9월, 필로폰을 3차례 걸쳐 투약하고 매수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지난 달 26일 구속기소됐다. 황씨는 범행 당시, 이같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나, 지난 2017년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기업 오너일가 편파 수사' 논란이 일었고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2-3월, 박유천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 투약한 혐의도 드러나 추가 기소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남양유업은 황씨의 일과 관련해 계속해 선긋기에 나섰다. "황씨 개인과 관련한 내용을 남양유업과 결부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주가가 폭락하고 불매운동까지 거론되는 등의 여파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홍 회장이 이날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