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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품 한번에 비교·가입…혁신금융 플랫폼 속속 가동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검색·비교한 후 대출 신청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대출비교 플랫폼이 내주부터 시작한다. 정부가 핀테크 혁신 차원에서 실행한 금융규제 샌드박스에서 제조된 상품들이 금융소비자의 실생활을 바꾸기 시작하는 것이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께 마이뱅크를 시작으로 핀셋, 핀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핀테크 업체가 이달 안에 대출상품 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한다.

이들 서비스는 금융당국이 지정한 이른바 혁신금융서비스다.

올해 4월 발효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수혜를 입은 신제품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기존 규제에 최대한 구애되지 않는 가운데 최장 4년간 시범 운영해보는 것이다.

이들 4개사의 서비스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대부분 하나의 앱에서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비교·검색하는 시스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금리나 한도 등 측면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최적의 대출상품을 비교 직후 신청까지 마칠 수 있다.

이런 비교·검색 시스템이 앞서 나오지 못했던 것은 대출모집인은 1개 금융회사와만 대출모집 위탁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대출모집인 제도 모범규준 때문이었다.

금융사의 관리·감독 책임을 강화해 대출모집인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의 규정이지만 대출 시장의 경쟁을 가로막는 역기능이 상당했다.

즉 이런 규정을 적용하지 않으면 대출비교 플랫폼이 가능해져 금융소비자는 금융사의 대출조건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대출금리 인하 효과도 생긴다.

이런 측면에서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당국에 대출상품 비교 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고 금융당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24일께에는 이 중 선두주자인 마이뱅크가 상품을 출시한다.

마이뱅크는 비식별처리된 금융소비자의 신용정보로 다수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금융소비자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지만 금리나 한도 등 대출상품 정보는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이달 안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핀셋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대출다이어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다.

고객이 자신의 신용·소득 정보를 입력하면 여러 금융사가 제시하는 대출금리·한도를 비교해보고 원하는 상품을 신청까지 할 수 있다.

핀셋은 대출뿐 아니라 자산을 관리하고 컨설팅하는 서비스까지 표방하고 있다.

여러 금융사에 분포한 소비자의 자산·부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신용등급을 조회·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하는 핀다 역시 데이터 기반의 대출비교 플랫폼이다.

원하는 대출조건을 선택해 바로 신청하는 구조인데 본인의 대출 현황과 상환일정을 관리해주는 기능이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앱상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이달 안에 추가할 예정이다.

필요할 때마다 보험을 켜고(On) 끄는(Off) 방식의 해외여행보험 역시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 상품은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에 한 번 들어놓고 필요할 때 필요한 기간만큼만 보험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이 이달 12일에 이런 상품을 출시했고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보험서비스가 이달 중 유사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레이니스트의 상품은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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