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금을 읽는 차 '베뉴'..혼라이프 SUV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9.07.12 01:24:37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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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나에게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혼라이프'라고 했다. 1인 가구 수가 높아지고 있다. 2000년에는 15.5%였는데, 작년에는 29.2%, 2030년에는 36.3%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수치를 현대차는 11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더 카핑에서 진행된 엔트리 SUV '베뉴(VENUE)' 출시 행사에서 전했다. 1인 가구가 높아지는 게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이는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다. 현대차는 '베뉴'에 대해 "지금을 읽는 차"라고 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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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가보면, 가격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나, 차량 내부는 실망감이 들었다. "싸다고 이렇게 싸구려답게 만드냐"란 말이 운전석에 앉아보자마자 나왔다. 소재의 부족함이 컸고 도어 암레스트 부근은 팔꿈치를 걸쳐두라는건지, 말라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폭도 짧고 소재도 딱딱해 불편함이 큰 상태로 돼 있다. 이 부분에서 부터 실망감이 들기 시작했다.

'베뉴'는 수동변속기는 제외해야하니, 가격은 1620만원부터 시작된다고 봐야할 것인데, 한 기자는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현대차 '아반떼'의 '스마트 초이스'가 1735만원부터 시작이 되는데, 이렇게 대조해보면, '베뉴'가 소형 SUV보다 낮은 급인데, 싸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반떼'의 트림 중, 스타일'의 경우에 1411만원인데, 이 또한 변속기가 수동이라 이 부분은 빼고 얘기를 해야할 것이다. '베뉴' 시작 트림인 '스마트'의 가격은 1473만원이다.

이날, 현대차의 '베뉴'에 대한 차량 설명은 화려했다. '혼라이프 SUV'란 부분에 촛점을 맞춰 많은 얘기를 전했다. 그러나, 정작 실내에 타고 나서는 낮은 수준의 소재를 통해 실망을 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차량 소개와 현실의 괴리를 느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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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내 밖 부분에서 까지 실망감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 것은 다행이었다. 현대차는 '베뉴'를 작지만 자신감 있는 외관을 갖추게 하고자 했다. 이 설명을 할 때, 행사장 화면에는 고릴라 이미지를 띄웠다. 전·측면의 디자인은 괜찮지만,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차량 후면을 보면, 마치 장난감을 보는 듯 했다. 20대가 타기에도 너무 젊어보일 정도의 그런 느낌이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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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운전 시, 대부분 차분한 주행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시승 행사에서도 이렇게 차를 탈 수는 없다. 엑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보며 차량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3종(SPORT, ECO, NORMAL)의 드라이브 모드가 마련 돼 있는데, 모드 별 차별성이 있었다. rpm 수치는 2000 이상을 쉽게 웃돌았다. 저 rpm 주행을 해가는 차가 아니었다. 이 차의 엔진은 국내에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모델만 나오는데, 한 기자는 해당 엔진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고속도로를 달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시속 100km/h의 수치까지 속도가 금새 올라갔지만, 고속 주행 시, 엔진에서 나는 소음이 굉음처럼 들려왔고, "저 소리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고 싶지가 않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시끄러웠다. '아반떼'의 엔진 중, '베뉴'에 들어간 동일한 엔진이 있다. 드라이브 모드의 경우, 조작하기에는 위치가 그리 편한 곳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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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123PS(6300rpm)이며 최대토크는 15.7kg·m(4500rpm)이다. 레드존이 6500rpm부터 시작되는데, 빨간색이 시작되는 부분까지 끌어올렸다. 기자가 느끼기에도 다른 것은 몰라도 고속 주행 시, 속도감에서 보단, 굉음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많이 들었다. 배기량 1600이 아닌, 차라리 1000의 터보가 어땠을까 생각해볼 여지도 있어 보인다. 무단변속기가 조합됐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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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은 '코나'를 떠오르게 한다. 이는 현대차의 디자인 기조이며 현대차 '싼타페'에서 언급된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적용된 2번째 차량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주간주행등은 '코나'보다 짧고 격자 무늬의 라디에이터 그릴(케스케이딩 그릴)은 멋스럽다. 그릴에 박힌 현대차 엠블럼의 크기가 생각보다 컸다. 전면 디자인에 대해 "어울리지 않는, 마치 아이가 정장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란 말을 이날 행사에서 듣기도 했다. 'VENUE'가 후면 가운데 부분에 당당하게 붙어 있는 점이 차급을 생각했을 때 인상적으로 여겨졌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거린다는 리어램프(렌티큘러 렌즈)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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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성은 장점이다. 1열을 비롯, 2열도 엔트리 SUV 치고는 공간성이 좋다. 2열의 경우, 1열 시트를 기자의 평소 습관대로 맞춰두고 난 후, 뒷자리에 앉아보니, 머리와 발 공간이 무척 여유로웠다. 다만, 무릎이 운전석 시트 뒷편에 닿았고 공간이 좁았다.

트렁크는 단 변화(높낮이 변동)가 가능해 용량을 확장할 수가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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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치 모노 TFT LCD가 적용된 슈퍼비전 클러스터의 가운데 정보 창은 급이 낮은 차라 그래픽 수준이 낮은 편이었다. 공조 장치에 나오는 그래픽도 부족한 수준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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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이 기본 적용되는데, 차로 이탈 방지보조는 차선 유지 능력에 대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고 전방 충돌방지보조의 경우, 앞차와 가까워지는 순간이 많았는데, 경고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차로 안전과 관련, 차로이탈방지능동보조가 있고 차로이탈방지보조, 차로이탈 경고로 나눠져 있다. 전방 안전은 충돌방지보조, 충돌 경고, 끄기 등으로 구분 돼 있다.

편의 사양과 관련, 튜익스 상품에는 적외선 무릎 워머가 적용되기도 하고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패키지도 있다.

이날, 행사장이 위치한 용인에서 출발해 경기도 여주시 소재 썬밸리호텔을 왕복했는데, 고속도로와 국도로 구성 돼 있었고 세이프티와 스마트 코스로 나뉘어져 있었다. 주행과 안전 부분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도록 마련됐다.

복합연비가 13.7km/l인데, 고속도로에서 테스트로 몇번 고속 주행을 해본 건 외에 차분한 주행을 주로 한 상황에 확인한 평균 연비는 13.5km/l였다. 역시, 차분한 주행을 하던 상황이었고 국도에서 확인한 수치는 12.2km/l가 확인되기도 했다. 동승한 기자는 막힐 때는 14km/l대를 봤다고 했고 기자가 동승석에 앉아 있을 때, 국도 주행 상황에서 계기판을 보니, 9.3km/l였다. 시승 차는 넥센(NEXEN)의 Npriz AH8(205/55R17)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다.

핸들링은 가벼운 편이고 브레이킹 감도는 확 잡혀 승차감을 해치는 형식이 아닌, 적절하게 불안감 없이 잡아주는 느낌이다. 주행 중에는 의외로 차체의 강성이 높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베뉴'에 대해 현대차가 국내 연간 판매 목표로 잡은 수치는 1만5000대다. 한달에 1000대 정도를 팔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 정도의 수치가 기록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국내에서 '코나'가 3634대(2019년 6월)를 팔고 있는 상황인데, 1000대가 높은 수치는 아니나, '베뉴'가 잘 팔리게 된다면, 소형 SUV 시장의 판매량을 분산시키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등이 판매량에 영향을 받게 된다. 현대차는 소형 SUV가 아닌, 엔트리 SUV'라는 것을 내놓고 이 같은 흐름을 생각하지 않았을리 없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는 잡혔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가 되는 상황이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도요타 등 일본계 업체들을 잔뜩 긴장한 상황이다. 판매 상승세에 있던 일본계 업체들은 불매 운동의 여파로 판매량에 영향을 받을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이런 상황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 상황이다. 판매량을 빼앗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국내 시장 상황이고, 중요한건, '베뉴'라는 차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겠다. 안전과 편의면에서 앞서 있는 윗급의 소형 SUV가 있는 상황에서 '베뉴'가 속한 엔트리 SUV를 선택한다는 것에 대해 기자는 부정적 판단이 든다. 200만원 정도를 더 주고 안전과 편의 사양에서 더 나은, 공간성에서도 더 괜찮은, 소재의 질에서도 더 잘 만들어진 소형SUV를 사지, 가격이 좀 더 싸다고 엔트리 SUV를 사는 이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베뉴'는 이런 면에서 미흡함을 갖추고 있지만, 그래도 고객 선택폭을 넓혀줬다는건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차는 국내만을 생각하고 있는 차가 아니다. 제조사는 이 차량을 통해 전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베뉴'는 '혼자'를 중시하는 현 우리의 시대를 등에 엎고 나온 차라고 볼 수 있다. 혼자라는 것이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인생에서 꼭 필요하다. '베뉴'가 이를 위한 차라고 생각해도 될까. '베뉴'는 이를 위한 장소가 돼 주고자 하고 있다.


<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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