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엔트리 SUV '베뉴', 국내서 영향력 있을까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9.07.12 15:07:02

현대자동차의 엔트리 SUV인 '베뉴'의 국내 연간 판매 목표는 1만5000대다. 대략, 한달 판매량을 1000대 정도로 잡으면 되겠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더 카핑에서 진행된 시승회에서 직접 차량을 살펴보니, 차급에 비해 의외로 공간성은 좋았다. 180cm 성인 남성인 기자가 앉아도 무릎 공간만이 닿아 불편함을 줄 뿐, 공간에 대한 다른 단점은 없었다. 다만, 소재의 질적 낮음, 예를 들어, 도어 암레스트 부근의 낮은 배려로 인한 불편함, 뒷자리 가운데 부분으로 내려오는 암레스트의 부재, 2열 공조 장치가 없는 점 등이 차급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현대차가 SUV 라인업을 확장했는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소비자는 사실 관심이 없다. 다만, 그 차가 살만한가를 생각할 뿐이다.

'베뉴'에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 하이빔 보조(HBA) 등의 안전 사양이 기본 적용 됐다는 것은 장점이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카플레이가 제공되며 카카오 음성인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무릎 워머, 그리고,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패키지를 제조사는 선전했는데, 이는 '튜익스' 상품에 들어가 있다. 이 때문에 '튜익스'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릎 워머는 스티어링휠 아랫편에서 적외선을 통해 따뜻함을 제공하는데, 연료 절감을 위해 겨울철에 담요를 덮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유용한 기능이겠다. 스마트폰 IoT는 원격제어 기술인데, 스마트폰앱을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가 있다. 이는 이번 8세대 '쏘나타'에서도 볼 수 있던 유사한 기능인데, '쏘나타' 출시 행사에서는 스마트폰 디지털키로 시동을 걸고 자동 주차를 하는 것을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이 기능을 통해 차량 출입을 할 수 있고 시동을 걸 수도 있다. 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저전력 블루투스(BLE) 통신을 활용해 이뤄지는 것이다.

'베뉴'에선 '쏘나타'에 비해 수준은 낮으나, 차량 윈도우, 아웃사이드 미러, 선루프, 시트 열선 장치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 음성을 통해 선루프 등을 제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튜익스'의 가격은 2110만원이다. 판매 간섭의 영향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베뉴'에 전략적으로 넣은 것 같은데, 윗급인 소형 SUV가 아닌, 왜 엔트리 SUV를 사야하는지에 대해 명확하지 않으면 판매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해당 세그먼트에서 현대차 '코나'의 경쟁 차종인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인 '티볼리(가솔린)'와 비교 시, 이 차에는 '딥컨트롤'이라고 부르는 안전 사양이 있는데, 차선 유지보조 시스템(LKAS) 등이 들어간 '딥 컨트롤 패키지2'의 가격은 85만원이다. 이는 'V3'에서부터 선택할 수가 있다. 개별소비세 30%를 적용한 금액은 2050만원이다. '딥 컨트롤 패키지2'를 포함하면, 2135만원이 된다.

'튜익스'의 가격에 '멀티미디어 내비(49만원)'을 포함시키면, 2160만원이 된다. 이렇게 되면, 소형 SUV인 '티볼리'의 가격보다 높아지게 된다. 소형 SUV가 가지고 있는 공간성, 트렁크 용량, 주행력 등을 생각했을 때, '베뉴'를 선택하기에는 떨어지는 점이 많다. '티볼리'에는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 있어 주행력이 좋은 반면, '베뉴'는 기자의 시승기에서도 언급했듯, 고속 주행 시에 굉음이 들려오고 가속력에서 부족함이 있다.

물론, '베뉴' 선택 시, '모던'으로 가게 되면, 1799만원이 되고, 여기에 8인치 내비게이션과 후방 모니터을 쓰고자 한다면, 142만원인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 2'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가격은 1941만원이 된다.

이런 언급을 한 이유는, 엔트리 SUV인 '베뉴'와 소형 SUV 가운데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베뉴'는 차로이탈방지보조 뿐이 있지 않고 예로 든 '티볼리'의 '딥 컨트롤 패키지2'에는 앞차 출발알림(FVSA) 등의 기능이 더 들어가 있다. 물론, '티볼리'도 차간거리조절이 이뤄지지 않아, 반자율주행은 수행하지 못한다. '베뉴'는 안전 사양 면에서 '티볼리'보다는 떨어진다.

2000만원대의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적 상황에서 이와 같은 가격적 고민은 당연히 이뤄지게 된다.

'베뉴'가 소형 SUV 시장을 침투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이처럼 뜯어봤을 때,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차를 처음 타는 이들, 현대차의 설명처럼,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이들이 이 차를 살 수도 있겠으나, 상술한 여러면을 따져봤을 때, 그래도 굳이 차를 사고자 한다면 가격면에서 더 나은 것 같지도 않은데 소형 SUV를 고민하지, 굳이 엔트리 SUV를 생각해야할 이유가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 '베뉴'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염두하고 있는 차이고 해당 언급은 국내 시장에서의 분석을 해본 것이다. 몰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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