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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준 기대 완화·무역 우려에 다우 0.09%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데다 무역 협상 불확실성도 가세하면서 하락했다.

1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3포인트(0.09%) 하락한 27,335.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6포인트(0.34%) 내린 3,004.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5.39포인트(0.43%) 하락한 8,222.8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다시 커졌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소비 상황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1% 증가를 큰 폭 넘어섰다.

자동차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 0.2% 증가를 상회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 판매 감소 등에도 소매판매가 큰 폭 올라 여전히 견조한 소비 상황을 뒷받침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가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주가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7월 50베이시스포인트(bp)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국채 금리도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연준이 글로벌 경제 상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불확실성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면 중국산 제품 3천2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위협도 다시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이전만큼 친밀하지 않다고 하는 등 연일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실행하지 않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구글의 대중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은 출발이 나쁘지 않다. 골드만 삭스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존슨앤드존슨(J&J) 등은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 좋은 순익을 발표했다.

다만 기업별로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골드만 삭스와 JP모건은 각각 1.9%와 1.1% 올랐다. 반면 웰스파고는 3%, J&J는 1.6% 각각 내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기업의 약 5%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5%는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낮아진 기대치로 인해 기업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며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1% 하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는 1.13% 내렸고, 금융주도 0.25% 하락했다. 반면 산업주는 0.6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른 만큼, 관망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CMC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약간 개선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뒷심이 돼온 강세 흐름이 효력이 다해간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70.3%,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9.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2% 상승한 12.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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