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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 1조원에 인수 합의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을 10억 달러(약 1조1천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과 인텔은 이날 이 같은 거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의 대부분을 인수하게 된다. 약 2천200명의 인텔 직원은 물론 특허 포트폴리오와 각종 장비를 가져오는 것이다.

NYT는 "아이폰에 더 빠른 무선통신 기술을 탑재하려는 애플의 노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뎀칩은 이동통신망을 통해 스마트폰이 데이터 통신을 하고 전화를 송수신하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특히 애플이 모뎀칩을 자체 설계하게 되면 아이폰의 다른 반도체칩과 더 유기적으로 통합되며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키고 아이폰 내부 공간을 더 절약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거래는 경쟁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이는 2014년 30억 달러에 사들인 비츠 일렉트로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애플의 인수 거래가 된다.

애플은 이번 인수로 확보할 엔지니어와 지식재산권 등이 "미래 제품의 개발을 촉진하고, 애플이 앞으로 (제품을) 더 차별화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내년 하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이 아이폰에는 일단 퀄컴의 5G 모뎀칩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이번에 애플이 인수하는 인텔의 모뎀칩 사업이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게 해줄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애플은 그동안 모뎀칩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인텔 직원을 포함한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고, 샌디에이고에 1천200명 규모의 사무실을 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인텔에서 모뎀칩 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독자적으로 이를 개발할 때보다 수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로서도 이번 거래를 통해 매년 10억 달러 가까운 적자를 내오던 사업을 처분할 수 있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인텔은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에서는 손을 떼지만 PC나 사물인터넷(IoT) 기기, 자율주행차 등 다른 응용 분야에서는 계속 5G 통신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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