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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 후퇴…다우, 0.47%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부양책 도입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하락했다. 25일(이하 미국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99포인트(0.47%) 하락한 27,140.98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89포인트(0.53%) 내린 3,003.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96포인트(1.00%) 떨어진 8,238.5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전일의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시장은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ECB는 이날 기준 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모두 동결했다. ECB는 현 수준이나 혹은 더 낮은 금리를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전 회의 성명과 비교해 '더 낮은 금리' 표현이 추가됐다.

ECB는 또 잠재적인 신규자산 매입 규모와 구성 등에 대한 검토에도 들어갔다.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라는 완화책 도입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각에서 예상했던 이번 달 부양책은 시행되지 않았다.

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 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다음 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하 기대도 더 물러났다. 특히 이날 나온 기업투자와 고용 지표도 좋아 큰 폭의 금리 인하 근거가 약해졌다.

ECB 발표 이후 하락세이던 유로화도 드라기 발언 이후에는 급반등했고, 독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 선물이 100포인트 가까이 올랐던 데서 가파르게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드라기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요 기업 실적이 엇갈렸지만, 주가는 실망스러운 부분에 집중해 하락했다.

미국의 대표적 제조 대기업 3M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과 매출을 발표하며 개장 전급등했지만, 결국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예상을 상회해 장 초반 올랐지만, 향후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약 2% 하락했다.

포드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 여파로 7.5% 급락했다.

테슬라 역시 시장 예상보다 큰 손실을 발표한 뒤 13.6% 떨어졌다. 보잉도 실적 부진 여파가 이어지며 3.7% 하락했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 매도세를 주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약 3분의 1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5%가량이 시장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냈다.

그러나 실적 발표가 더 늘어날수록 나빠져, 3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리세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0.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19.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5% 상승한 12.74를 기록했다.

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