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르노삼성 사태' 재시작 되나..우려감 증폭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오는 13일께 본교섭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르노삼성 사태'가 재시작하는 게 아닌지 하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노조는 사측에 과도한 요구안을 들고 나온 상태이고 양측이 파국으로 치달아 지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때보다 더 심한 상황에 처하게 되지 않을지 하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안에 담았고 요구하고 있는 안에는 1000만원 안팎의 일시금을 달라고 하고 있다. 가족의 치과 치료비 지원 내용까지 들어가 있다.

전면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등이 벌어지며 극한으로 치달있던 노사 갈등 재연 가능성으로 사측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수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주게 된다.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 노사 갈등에 대해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고 이 같은 모습은 르노삼성의 입지를 좁게 만들게 돼, 악영향을 주게 된다. 실제로, 르노 본사는 올 들어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자,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을 연기했다.

르노삼성의 로그 수탁 계약은 오는 9월에 끝이 난다. 르노와 동맹 관계인 닛산은 올 해 맡기기로 한 로그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40% 줄인 상태다. 로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21만5680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 무척 중요한 차량이다(2018년 기준).

르노삼성은 올 해,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이기도 했던, 부산공장 생산이 확정적이었던 XM3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르노 본사는 이 차량의 물량을 노사 관계가 안정 돼 있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또 불거지게 되면, 르노 본사는 부산 공장에 배정하는 물량을 더 줄여나갈 것이라는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르노삼성의 지난 7월 수출 실적은 7566대로, 작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북미 수출용인 닛산 로그가 5179대로, 42.2%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 내렸다.

부산 공장의 생산량 감소는 르노삼성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 지역 경제에도 타격을 주게 되는 것에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생산물량이 줄어들게 되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르노삼성은 노사 갈등 문제로 이처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