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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맞벌이' 집중한 한샘..집 어떻게 꾸며야 할까 ​ ​

한샘이 5일, 상암사옥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맞벌이'와 관련해서 였다. 한샘은 수년간 대학 교수진들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이에 대해 발표를 하는 자리를 이날 처음 가졌다. 연구 결과는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의 전체적인 컨셉 및 공간 구성에 반영되고 있다. 한샘이 어떤 고민을 통해 한샘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리가 됐다.

한샘은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인데, 이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회 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앞서야 한다. 이 때문에 한샘은 '맞벌이'라는 국내 사회적 흐름에 맞춰, 방향을 잡았다. 이날 강연을 한 교수진을 봐도 사회복지학과, 아동가족학과 등의 분야에 있는 이들이 강연했다.

사회와 가치관은 변화된다. 맞벌이 부부가 많고 그에 따른 고충이 많다. 이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갈등이 생기고 고충이 있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맞벌이 가구는 567만5000가구이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수는 5147만이다.

맞벌이로 인해 아이 방치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가, 저녁 6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조바심과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가 많다.

가족이 점점 개인화 돼 가고 있다. 이는 개인주의와 다르다고 인천대학교 송다영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설명했다. 송 교수는 "독일의 사회학자인 울리히 벡은 '현대 사회가 개인화된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했다"며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향이 됐고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를 해체해도 되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혼자 살아도 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는 청장년층에만 국한되진 않는다. 노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척 높아졌다고 한다. 이는, 일을 하지 않으면 노후가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거고 어떻게든 노후를 준비해야 된다라는 현실적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황혼 이혼이 많다고 한다. "남성 퇴직 후, 여러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며 "'젖은 낙엽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 나온 용어다. 신발에 낙엽에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남성 퇴직 이후의 냉랭한 동반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년된 중년 부부이 이혼이 많다"고 송 교수는 말하기도 했다.

사회가 급변하다보니, 적응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고 있다. 변화 속도는 빠르나, 그에 따라 사회와 가족의 이상이 더불어 변하지 않으니,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고 구성원간 갈등이 나타나며 시간은 부족을 넘어 빈곤하다고 느끼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쫓겨 사는 삶을 살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남성은 생계부양자로서의 부담으로, 여성은 일터에서의 경쟁과 가부장적 결혼에의 부담감으로 결혼을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동 시장 불안정의 경우는 남·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샘은 주거 환경과 관련한 해결법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대학 교수들과 다년간 진행해 왔다. 가족의 화목 등을 위한 인테리어의 역할에 대해 이날 언급되기도 했다. 가족 화목을 위한 인테리어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가 단순히 아름다움의 추구가 아니라 화목 등을 위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대구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정경숙 교수는 "삶을 바꾸는 인테리어가 될 때, 매일 드나드는 집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되면, 이것이 삶을 바꾸는 디자인이다"라고 했다.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은 IT, 가전, 가구, 인테리어가 하나로 통합된 스마트 홈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 제품은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을 요구한다.

정 교수는 지난 2016년에 한샘과 맞벌이 가정을 조사했었고 공간을 어떻게 쓰고 있고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랬더니, 6가지 문제점으로 요약됐다. ▲가족이 함께 취침하는 문제 ▲조부모 양육 ▲자녀의 교육과 학습 ▲일과 재충전의 밸런스 ▲가족관계의 무질서함 ▲수납의 무질서 등으로 해석됐다.

정 교수는 생활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맞벌이 가족의 주택 사용 실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자녀와 한방을 쓰고 있는 부정적 삶의 모습에 대해 전했다. 어린 아이를 자기 방에 떨어뜨려 놓고 쟤우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모여서 자는데, 이는 한국만의 독특한 취침 방식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초등기 까지 70% 가까운 아이들이 부모와 한방에서 잔다"며 "이는 아이의 독립심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바닥에 자는 아빠의 모습, 그로 인해 부부 관계가 깨져버리는 현실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공간 이동을 조사해 보기도 했는데, 청소년기의 자녀가 있는 집의 경우, 같이 있는 시간의 거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발견하기도 했다"며 "거실이 함께 하는 공간인데, 활성화 돼 있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를 가면, 여성이 가장 먼저 문을 닫으려고 하는 곳이 자녀의 방이라고 한다. 자녀 방이 손님이 왔을 때 지저분해 보일 것을 넣어두는 방으로 취급되고 있는 안타까움에 대해 정 교수는 말히기도 했다. 정 교수는 "수납이 중요한건, 정리 정돈하는 습관이 질서 있는 삶의 조건이기 때문"이라며 "수납이 잘 되지 않는건, 소유물에 대한 대한 자제력과 통제력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날, 송 교수가 "맞벌이에서 맞돌봄, 맞살림이 되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된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들으며 서울여대 김창옥 교수가 "과거, 아버지는 외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걸 아내에게 미안해 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오늘날 한국 사회는 술도 안먹고 일찍 들어와서도 미안해하는 그런 모습이 있다"라고 한 강연서 전한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날, 맞벌이 여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크게 부각됐다. 이에, 한 참석자는 맞벌이 남성이 겪는 어려움에는 뭐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 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시간 빈곤을 절대적으로 겪는건 여성인건 사실이다. 남자의 경우, 아직까지는 직장에서의 조직 풍토가 허용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 거 같다. 칼 퇴근을 허용하지 않는 조직 분위기가 있다"며 "육아휴직 제도도 눈치가 보여 쓰지 못한다. 미국처럼 엄마와 아빠의 출퇴근 시간을 달리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어떨지 생각해 보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날 세미나는 '맞벌이'에 촛점을 맞춰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생활을 연구해야 집 공간을 어떻게 짜야할지 판단할 수 있다. 집의 주인공은 사람이고 공간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줄 때, 그 곳은 의미가 있게 된다.

한샘은 이제 주방 가구 회사에 국한 돼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현재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사업이 잘 되고 있다. 짧은 시공 기간이 차별화되는 점이다. 영업, 시공, AS 부문에서의 차별화가 패키지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한샘은 보고 있다. 이는 리모델링 공사인데, 한샘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이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