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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달러 환산 부채 1주일새 27조원↑

아시아가 미중무역 마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악화에 따른 금리인하로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해 달러환산 채무 부담이 증가하고 경기악화가 심화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

1997년 아시아 통화위기 때보다는 각국의 외환보유고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일부 국가는 경제기반이 취약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는 지난달 말 이후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대응조치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통화들은 위안화와 동반 약세를 보이기 쉽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의 달러화 표시 채무잔고(금융업 제외)는 올 3월 말 기준 모두 1조달러 수준이다. 7월 말부터 8월7일까지 각국의 통화가치는 1~3% 하락했다.

환율만을 고려하면 일주일새 달러 환산 채무는 실질적으로 상환 부담이 220억 달러(약 26조7천억 원) 증가한 셈이다.

증가분은 중국이 절반 이상인 12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인도도 31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 중앙은행인 준비은행은 7일 정책금리를 0.35% 인하했다. 경상적자를 내고 있는 인도로서는 금리인하가 자본유출 가속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지난 5년간 달러환산 채무가 55% 늘어난 인도네시아는 채무상환 부담이 26억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고를 달러 환산 채무로 나눈 '커버율'은 인도네시아가 70%로 중국(620%), 인도(370%), 한국(330%)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7일 단행된 인도와 태국의 금리인하는 세계경기 악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투자가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경제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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