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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 직장인 평균대출액 1억1천만원...연체율 1년새 0.07%p↑

은행, 카드사 등에서 3건 이상 대출을 받아 금융권에서 요주의대상으로 꼽는 이른바 다중채무 직장인의 평균 대출액이 지난해 1억1천만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71%로, 1년 만에 0.07%포인트 상승했다.

1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가운데 3건 이상 개인대출을 받은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대출액은 평균 1억1천86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8만원(3.5%) 늘었다.

연체율 상승 폭은 1건(-0.01%포인트), 또는 2건(0.03%포인트) 대출보다 두드러졌다. 대출 건수가 1건인 경우 대출액이 평균 4천215만원으로 1년 새 228만원(5.7%) 증가했고, 2건인 경우는 8천18만원으로 439만원(5.8%) 늘었다.

은행과 비은행권에서 동시에 3건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통상 연체와 부실의 위험이 높은 '위험대출' 대상으로 본다.

우영제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금융기관에서는 보통 다중채무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의 대출 및 연체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으로 안다"며 "신용정보원의 자료를 활용했기에 신용등급별 대출은 이번 조사에 담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득별로 보면 지난해 직장인은 연 소득 수준의 금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소득이 5천만원 이상 7천만원 미만인 근로자의 경우 평균 대출액은 7천774만원이었다. 전년보다 9.3% 늘었다.

7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평균 9천943만원, 3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은 4천633만원을 빚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4.8%, 12.4% 증가한 수치다.

연 소득이 1억원 이상인 '억대 연봉자'의 경우 평균 대출액이 1억4천66만원에 달했다. 3천만원 미만을 버는 근로자는 평균 대출금이 2천600만원이었다.

이는 연평균 세전소득으로, 실제로 임금 근로자가 손에 쥐는 급여액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직장인들이 자신의 연간 실소득보다 큰 돈을 빚을 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3천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대출 가운데 절반은 저축은행이나 카드·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에서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대출은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고 차주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잔액별로는 대출 잔액이 많을수록 연체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1천만원 미만 대출 잔액이 남은 경우 연체율이 5.09%에 달했다. 1천만원 이상 3천만원 미만 대출잔액의 연체율은 2.11%, 3천만∼5천만원은 1.25%였다.

반면 5천만∼7천만원 대출잔액 연체율은 0.75%, 7천만∼1억원은 0.49%, 1억∼2억원 0.28%, 2억∼3억원 0.19%로 0%대에 머물렀다. 3억원 이상 대출잔액이 남은 경우 연체율은 0.45%였다.

이는 소득에 따라 대출액 규모가 달라지며, 저소득 근로자일수록 연체율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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