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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신세계 올해 2분기 면세점 부문 실적 부진 원인된 까사미아, 이유는

올 해 주택매매거래량이 작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31만4108건으로, 작년(43만7395건)보다 28.2% 줄었다. 서울 지역의 경우, 작년 상반기(9만1381건)와 비교해 56%가 줄어들었다. 이렇게 되면, 가구와 인테리어 업계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좀 오래 전에 까사미아란 업체의 인수건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벌써 작년 1월의 일이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인데, 계열사로 까사미아를 편입시켰다. 신세계는 까사미아의 최대주주로, 95.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잘 알고 있지는 못했다. 경쟁 업체와 관련된 일이라, 작년 만난 한샘 관계자와 이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신세계가 홈퍼니싱 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는 부분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이 업체는 지난 1982년,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소규모 공방이 모태가 됐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곳이 신세계의 올 해 2분기 면세점 부문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신세계의 연결기준 2분기 순매출액은 1조5060억원,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7% 증가, 15%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수치다. 여기에서 면세점 부문의 순매출액은 7695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비 7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까사미아가 거론되는데,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공격적 출점으로 적자 전환했다. 까사미아는 1분기에는 매출 273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의 실적을 냈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늘어났고 적자폭은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신세계는 과거, 가구와 관련된 계열사가 없었기 때문에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그것도 그렇지만, 백화점 사업이 정체 돼 있었고 홈퍼니싱 사업을 해나가려 했던 것이었는데, 인수 뒤에 까사미아는 적자로 돌아섰다. 인수 이후에 3분기(10억)에도, 4분기(31억)에도 적자가 났다. 인수 하자마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작년 5월, 라돈 침태 사태에 걸려들기도 했다.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 문제로 리콜조치가 있기도 했다.

까사미아는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선두에 자리하고 있는 한샘과 비교했을 때, 격차가 너무 크다. 한샘과 까사미아의 매장 수는 각각 754개, 85개로 알려져 있다.

2분기 실적이 신세계도, 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마트 마저도 적자가 난 상황이고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한 까사미아는 오히려 면제점 부문의 실적을 끌어내려 놓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까사미아는 로드숍 등 형식의 매장을 늘리겠다는 계획인데, 주택매매거래량 감소로 업계 강자인 한샘 마저도 영업이익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