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삼성 '관세 불균등' 언급…보호무역 강화 우려

재경일보 장선희 기자 장선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9.08.19 13:24: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8일 애플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관세 불균등' 문제를 언급하면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렸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 발언이어서 일단 애플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해석됐으나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불리한 정책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산 휴대전화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으로 자국 유력 기업인 애플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대표적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 6개국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되는 것인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기본적으로 무관세다. WTO ITA는 컴퓨터, 휴대전화, 반도체 등 IT 관련 품목에 대한 무관세를 골자로 한다.

이에 비해 애플은 아이폰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에 맡겨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의 주요 피해 업체로 지목돼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휴대전화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에서 아이폰 대부분을 생산하는 애플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일부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내수용이어서 미국의 관세와는 사실상 무관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취재진에게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삼성전자)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말한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에 대한 모종의 조치가 아닌 애플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크지만 애플의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또다시 미국에 대한 투자를 '종용'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인 데다 6개 국가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추가로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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