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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큰 폭 하락 마감...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

원/달러 환율이 5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0원 내린 달러당 1,200.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달러당 1,204.5원에 개장하고서 점차 낙폭을 넓혀 한때 달러당 1,196.4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오후 들어 달러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환율은 달러당 1,200원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국제 금융시장에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중 무역갈등이 일부 해소 조짐을 보이면서 원화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미중 협상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10월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이날 오전 중국 매체에서 보도됐다.

미국과 중국이 이달부터 양측 수입품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졌지만 협의 날짜를 잡는 진전을 보인 것이다.

앞서 전날 저녁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대규모 시위를 불러일으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유럽연합(EU)과 합의 없는 EU 탈퇴를 뜻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가결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 법안이 가결되자 즉각 하원 해산과 조기 총선 개최를 위한 동의안을 상정했으나 이조차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온 국제정세 불안 요인 여러 개가 한 번에 완화되자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홍콩과 영국 이슈로 투자심리가 일부 살아난 상황에서 미중 회담 발표까지 나와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뚫고 내려갔다"며 "다만 이날 아시아 통화 중 원화가 달러 대비 가장 강세를 보여 오후에 일부 저가 매수 수요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127.11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37.29원)보다 10.18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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