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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韓 경기 1년 전부터 하강 국면

한국 경기가 1년 전부터 하강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통계청이 밝혔다. 한국 경제의 최근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통계청은 잠정 설정했다.

정부는 20일 대전 통계센터에서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어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을 재상정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국가통계위(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심의를 거쳐 경기 정점을 공표했다.

▲韓 하강국면 24개월 째 지속=이달까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은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이 역대 순환기 중 가장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5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었던 제6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을 깨게 된다.

통계청은 "2013년 3월 저점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2016년 4분기 이후 세계 경제 성장세 강화 및 교역 확대 등으로 개선세가 확대됐으며, 2017년 9월 이후 조정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2018년 들어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기는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경기 정점 설정으로 현재 경기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수축기)에 속해 있음이 확인됐다

통계청, 경기종합지수 개편=한편, 통계청은 경기 앞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를 조정하는 등 제10차 경기종합지수 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경기종합지수를 개편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통계청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생산·소비 등 주요 경기 지표, 국내총생산(GDP)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기 순환 변동 과정에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인 기준순환일을 설정한다.

경기종합지수는 선행종합지수, 동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가 있으며, 그중에서 선행종합지수는 경기 앞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구인구직비율,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지수 등 8개 구성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가 같이 움직이며 선행성이 약화돼 선행지수가 경기 예고지표로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통계청은 6개월간의 개편 작업을 걸쳐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에서 '소비자기대지수'를 '경제심리지수'로 변경하고, 선행성이 낮은 '구인구직비율'을 구성지표에서 제외해 구성지표가 총 7개로 줄었다.

통계청은 "최근 경기 국면에서 변동성이 과도한 소비자기대지수를 포괄 범위가 확대되고 안정적인 변동성을 보이는 경제심리지수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