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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농업 초점' 실무협상 시작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초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기에 앞서 19일(현지시간)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약 30명의 중국 실무 협상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백악관 인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협상팀을 이끈다.

실무 협상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며 두 번의 협상 세션에서 농업 문제를 다루고,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중국 기업으로의 미국 기술 강제이전 문제는 한 차례 세션이 할애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협상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이번 논의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기타 농산물의 구매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를 포함해 농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농업 관련 세션 중 하나는 중국이 미국에 합성 오피오이드(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수출을 중단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대두와 기타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은 자신의 주요 지지층이자 핵심 유권자인 농민들에게 수출 기회를 제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중국 대표단이 미 농업 생산 실태를 살펴보고 친선을 구축하기 위해 다음 주 미국 관리들과 함께 농장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대표단은 미 고위급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함께 농장 지대를 방문한다.

보수 성향 허드슨연구소 소속으로 대통령에게 통상 문제에 대해 조언하는 외부 고문인 마이클 필즈버리는 SCMP와 인터뷰에서 "관세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50%나 100%까지 갈 수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관세율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필즈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전면적인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대통령의 경고를 허풍에 불과하다고 보는데 이는 틀렸다"며 "금융 시장, 월가 등 다른 옵션도 있으며, 대통령은 모든 범위의 옵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중국 문제에 관한 가장 중요한 조언자는 바로 대통령 자신"이라며 "모든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제시하는 초점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즈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적이 미·중 무역관계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무역적자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데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냉전 2.0'이나 '중국 봉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무역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중국 내 강경파들에 책임을 돌리면서 "그들은 150페이지에 달하는 합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중국이 당시 합의로 돌아간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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