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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 가능성↑

9월 소비자물가가 8월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국산 삼겹살 소매가(냉장·100g)는 2천109원으로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16일보다 4.8% 올랐다. 수급 불안 영향에 9월 평균 가격(23일까지 기준)은 한 달 전(1천892원)보다 6.8% 오른 2천21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9월 수준(2천172원)에는 미치지 못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마이너스(-)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른 품목들을 보면 농산물 가격은 9월 들어 대체로 오름세가 둔화하거나 낙폭이 더 커졌다.이번 달 쌀(20kg) 소매가격은 5만1천585원으로 1년 전보다 4.3% 올랐다. 지난 8월 쌀 소비자물가가 6.7% 올랐던 만큼 이 품목의 상승률은 둔화할 전망이다.

채소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8%로 크게 낮았는데, 이번 달 들어 가격은 더 내려갔다.

당근, 토마토 소매가격은 지난달에도 마이너스였는데 9월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상추, 오이, 호박은 8월에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9월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다만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1%였던 배추는 이번 달에 폭락세가 다소 진정됐다. 9월 평균 배추 소매가격(상품·1포기)은 4천929원으로 1년 전보다 23.3% 내렸다.

앞서 정부와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4%로 나타난 것이 농축산물과 유가 등 공급 측면의 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도 계속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공산품에 속하는 음식료품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월(1.1%)에서 7월(0.3%), 8월(0.2%)로 넘어오며 낮아졌다. 도매가격인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인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음식료품 가격 오름세는 낮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서비스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6월 1.4%, 7월 1.3% 8월 1.2%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소비자물가가 기조적인 흐름과 비슷하게 변동하더라도 작년 수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낮아지게 되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저물가인 나라 중 한 곳이 될 전망이다. 8월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그리스(-0.2%), 포르투갈(-0.1%)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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