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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1주일 만에 또 확진…양돈농가들 '허탈’

경기도 파주에서 1주일 만에 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자 양돈 농가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의심 신고를 한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양돈 농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7일 파주 연다산동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이후 네 번째 발병이자, 파주에서만 두 번째 확진이다.

파주 자장리의 발병 농가는 전날 어미돼지 3마리가 유산했다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 농가는 연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에서 6.9㎞ 떨어져 있으며, 어미 200마리를 포함해 돼지 2천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의심 신고 직후부터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및 차량에 대한 이동통제와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처를 해왔다.

파주시는 이날 ASF 확진 판정이 나오자 해당 농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과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살처분은 구제역 등 다른 동물 전염병 때와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로 질식시킨 뒤 매몰처리 방식으로 이뤄진다.

적성면과 바로 옆 파평면은 파주지역에서 돼지 사육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두 지역에서 사육되는 돼지만 총 6만8천여 마리로 파주시 전체(11만1천여 마리)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1주일 만에 다시 ASF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오자 지역 축산 농민들의 우려는 더 커졌다.

파평면 덕천리에서 돼지 2천200마리를 키우는 이모(47)씨는 "1주일 사이 파주와 연천, 김포에서 돼지 열병이 잇따라 발병해 초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제발 우리 농장에는 돼지 열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법원읍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이윤상 한돈 파주시 회장도 "지난주 20일에도 적성과 파평에서 의심 신고 됐지만, 최종 음성 판정이 나 이번에도 음성이길 바랐다"면서 "농가에서 아무리 방역에 최선을 다해도 이어지는 추가 발병에 축산 농민들도 점점 지쳐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축산 농가들은 지금 축사 밖 외출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돼지 열병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양돈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