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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피해' 이미 알고 우리은행에 우려 공문 보내왔던 금소원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원장은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DLS(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 피해 대책과 향후 방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을, 더불어 손태승 은행장에 대해 비판의 말을 던졌다.

이날 조 원장은 해당 사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우리은행에 대해 "수준이 떨어지는 은행"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NH농협은행 보다도 더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우리은행에 "그렇게 해도 되겠느냐"라는 우려의 언급을 담은 공문을 몇차례 보냈었고 은행장실에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손 은행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우리은행에 대해 "작년부터 판매 관련 민원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DLS 불완전 판매 논란과 관련, 문제의 이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우리은행은 올 해 봄 주로 팔았는데 1200억원치를 판매했다. 독일 국채 10년짜리의 금리가 -0.2%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이자를 주겠다고 한 상품이었다.

금소원은 이날, 이와 관련해 소송 접수를 했다. 'DLS, DLF 피해에 대한 100% 배상 청구 소장'을 1차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다. 금소원은 해당 소송 제기에 대해 "은행의 사기적 행위가 명백하다고 보기 때문에 분쟁조정의 수단을 거부하고 바로 소송을 제기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3건(16억), 우리은행 1건(4억)으로, 원금 20억원과 가입일부터 자금 수령일까지 손실금액을 청구했다.

상품의 위험요소, 구조의 복잡성에 대한 설명이 없었고 서류에 설명이 부재했고 항목을 허위로 기재했으며 서류를 교부하지 않는 기망 등이 청구의 이유다.

조 원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연 이런 상품을 우리나라 환경에서 어떤 사람이 이해하고 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은행에서 도저히 팔 수 없는 상품이다"라고 했다. 더불어, 은행의 상품 선별 능력, 시스템 등이 허술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일과 관련해 현재, 우리은행장(손태승)과 KEB하나은행장(지성규)을 국정감사장에 불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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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사진=박성민 기자>